외국인 관광객들이 젓갈 김치담그기 행사를 갖고 엄지손을 치켜들어 보이고 있다.

제11회 곰소젓갈발효축제가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곰소다용도부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곰소젓갈마을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 나눔 행사와 함께 각양각색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마련돼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첫째날인 15일에는 ‘내가 젓갈김치 요리사’, ‘멸치젓갈 담그기 체험’, ‘곰소젓갈 가요제’, ‘불꽃Show’ 등이 진행된다. 16일에는 ‘곰소 젓갈 보물찾기’, ‘도전 곰소젓갈 복불복’, ‘곰소만 장어잡기 체험’, ‘나는야 곰소젓갈 발효공주’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젓갈 뽀빠이 찾기’, ‘곰소젓갈 노래자랑’, ‘곰소젓갈 폭탄세일’ 등이 있다.
이중 ‘곰소만 장어잡기 체험’은 지난해도 반응이 가장 좋아 관광객들에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1인당 5천원을 내면 참가할 수 있다. ‘곰소만 장어잡기 체험’은 물을 채워놓은 에어바운스에 안에서 시간 내 장어잡기 체험을 하는 것이다. 마리 수에 제한 없이 얼마든지 잡아갈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인기라고 관계자는 귀뜸했다.

또한, ‘스탬프 투어’도 진행한다. 관광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 3개시 ‘액젓’, 5개시 ‘액젓과 젓갈, 오복이인형’을 받을 수 있다. 관광객들의 참여도 높이고 축제현장에서 선물도 받아가는 소소한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
곰소젓갈발효축제는 새롭게 변화된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해지고 넉넉한 지역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나눔의 행사도 많아졌다. 지역 주민의 반응도 좋았고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왔다. 지난해 안병관위원장을 중심으로 축제준비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축제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안병관위원장에 따르면, 곰소젓갈발효축제가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동안 축제에 찾아오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다보니 “차라리 축제하지 말라”며 군예산이 삭감된 것이다. 회원들의 추대를 받아 취임한 안병관위원장에게 곰소축제의 운명이 맡겨진 것이다.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마지막 기회를 한번만 달라”며 호소해 어렵사리 추경예산을 받아냈다.

안위원장은 ‘다함께 가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축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나눔의 축제를 만들기 위한 바램을 담은 것이다.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축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야시장을 모집하는데 아무도 신청을 안 했다”며 축제에 대한 상인들의 시큰둥한 반응과 무관심을 해결하는 것에도 애를 먹었다. 또한 축제의 방향을 나눔의 취지로 가는 것에 대해 반대의견도 많았다. 이에 안위원장은 “큰 욕심보다는 우리 동네 축제를 한번 재밌게 해보자”며 회원들간의 단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월례 정기총회를 열어 회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참여를 이끌어 냈다. 축제의 참된 의미 나눔의 미덕을 살려보자는 뜻이 전해져 또 한고비 넘길 수 있었다.
회원들도 십시일반 축제에 필요한 물품이며 비용들을 모아 축제를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만평 규모의 곰소다용도 부지에 사람이 꽉 찼다. 3만여명이 곰소젓갈 축제를 다녀갔다. 회원들의 단합과 함께 축제일정을 앞당긴 것도 주요했다. 과거 10월 중순경에 하던 축제를 10월 초에 개최하자 김제 지평선축제, 정읍 구절초축제와 연계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난 것이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에 모두 깜짝 놀랐다. 축제를 주최한 젓갈마을협회 못지않게 주변의 상가도 큰 수익을 내 많은 격려와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안위원장은 “축제장 주변 상가도 손님들이 꽉찼다”며 지난해 축제의 성공에 곰소젓갈 축제가 부안지역 대표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안위원장은 앞으로 “전국 최고의 축제로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장어잡기 체험 모습

안위원장과 축제추진준비위원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곰소젓갈발효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도내 이곳저곳을 돌며 홍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중 인구 140만인 광주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곰소를 찾는 관광객의 80%가 광주사람이었다. 서해안 개통 이후 광주사람들이 목포로 발길을 돌리면서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었다. 다시 광주사람들을 곰소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위원장님과 회원들은 여러 차례 광주를 찾고 있다. 광주 시내 번화가나 아파트 분양 현장 같은 곳을 돌며 시민들에게 팜플렛을 나눠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읍, 고창, 김제 등 인근 지역에는 신문사에 의뢰해 광고전단을 넣기도 하고 도내 곳곳에 홍보활동을 펼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병관위원장 인터뷰    

안병관위원장

-위원장을 맡은 후 올해로 두 번째 축제준비인데요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곰소젓갈발효축제는 수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준비되고 있는데 저 한사람이 나서서 말씀드린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께 우선 양해를 구합니다. 우리 축제가 그동안 많이 쇠퇴했습니다.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모든 위원님들, 회원님들이 ‘다함께 가자’라는 슬로건으로 똘똘 뭉쳐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축제를 통해 곰소젓갈이라는 브랜드도 알리고 우리 회원분들, 지역 주민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곰소젓갈축제가 지역 주민들께 인정받고 더 나아가 전국에서 손꼽히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고요, 곰소젓갈 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오.

-그런데 올해는 축제 일정이 9월 15일이던데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일정을 잡는데 고민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추석연휴가 10일정도로 깁니다. 연휴 끝난 후 축제를 할 경우 적기를 놓쳐버립니다. 왜냐하면 10월 중순경이면 강경, 강화도, 소래 등 유명한 젓갈축제들이 있습니다. 거기서 이미 젓갈들을 다 구매해 버리니 관광객들이 곰소젓갈을 찾아오리라 기대할 수가 없죠. 그런데 과거에는 전주발효축제와 연계해서 그 시기에 곰소젓갈축제를 하다 보니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다른 젓갈축제보다 빨라야 관광객들에게 어필이 되니까요. 올해는 추석연휴가 10월 초여서 그 전에 일정을 잡아야하는데 대명리조트, 해나루, 농협연수원, 펜션들 예약 현황을 살펴봤더니 추석연휴 2주 전까지는 예약이 텅 비어 있습니다. 셋째주가 어느 정도 예약이 잡혀 있어 그나마 적기입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곰소젓갈 축제가 성공해야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과거의 축제와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축제 준비가 처음이라 위원들 모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나눌 수 있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함께 술 마시다가도 아이디어 하나 떠오르면 적어놓기도 하고요. 다른 축제장을 많이 돌아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행사에 갔더니 뺑뺑이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도 한번 해보자. 젓갈을 작게 포장해서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나눠드렸습니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어느 시장축제에서는 주민들에게 칼을 갈아주는 행사를 하더라구요. 나눔 행사 취지에 맞다 싶어 우리도 지역주민들의 칼을 갈아주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혹시 에피소드 같은 것은 없었습니까?
도지사님도 축제에 모시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비서실까지 찾아갔는데 마침 업무차 출타중이셔서 뵙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 후 몇 차례 비서실을 통해 연락을 드렸더니 우리 축제의 새로운 방향과 취지를 듣고 흔쾌히 참석해주셨습니다. 축제가 성공적인 모습을 보시고는 “대표 축제로 한번 만들어 보자”고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그때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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