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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관광’의 속살 보니···공무원도 관광객 ‘변신’

부안군 공무원들, 매주 관광객 유치·실적 보고해
공무원 일부 관광 후 식사비도…지인·가족도 실적
뚜렷한 관광 자원없이 사업 추진…홍보 부실까지

속살관광 코스 중 하나인 롱롱피쉬 입구

부안군이 소속 공무원들을 동원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 유치 실적 상당수가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부안군은 지난해 12월 부안읍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속살관광’이라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 ‘속살관광’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당 업무부서도 아닌 군 소속 공무원들을 동원하는가 하면 속살관광객으로 집계한 인원 상당수도 실제 관광객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8월 26일. 재무과 직원 가족 모임 9명’, ‘7월 1일. 자치행정과 직원 25명’, ‘8월 16일. 농촌지도자 부안군연합회 군읍면 임원 12명’ 등이 관광객 유치실적으로 잡혀 있었다. 부안군 지역 내 학교, 기관, 단체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한 일부 직원들은 속살관광 체험을 한 뒤 식사비도 지급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치행정과, 미래창조경제과, 문화체육시설 사업소 직원들은 지난달 1일, 4일, 6일에 각각 속살관광을 하면서 부서 운영비로 식사를 했다. 일부 직원들이 속살관광객 행세를 하고 군민을 위해 쓰일 세금으로 식사를 한 셈이다.
속살관광 코스에서 영업 중인 상인 A씨는 이 소식을 접하고 “아무 의미도 없는 공무원 나들이”라며 “그 돈으로 소상인들 전기요금이나 지원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해당 부서 관계자는 “속살관광은 업무의 연장”이라며 “식사비지급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업무의 연장이라면 관광객으로 집계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내부적으로 그렇게 판단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너에게로’ 공원에서 만난 김아무개(50대 초반)씨는 “우리 같은 사람은 세금 내다가 볼장 다 본다”며 “업무의 일부인데 식사비를 지급 받은 건 아닌 것 같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군 소속 공무원들이 총동원되어 속살관광 홍보에 나서고 있음에도 정작 군청 홈페이지와 관광안내소에서는 별다른 홍보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청 홈페이지에는 마실축제, 신재생에너지, 모시송편 등 많은 관광 콘텐츠가 올라와 있지만 속살관광에 관한 사항은 찾을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지역 관광객이 홈페이지를 뒤져본들 속살관광이라는 관광상품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문화관광과는 11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안내책자 1만부를 제작했지만 관광안내소에도 배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 결과 1만부 안내책자 중 3700부 정도를 여행사나 부안군청의 실과소 등에 발송하고 나머지 6300부는 문화관광과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광안내소 직원조차 “속살관광 그런 게 있었어요?” 라며 수년 째 일하고 있지만 처음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뚜렷한 관광 콘텐츠 없이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부안군청이 입안한 ‘부안속살관광 추진계획’에 따르면, 사업 추진 당시 ‘부안읍을 대표하는 핵심 콘텐츠 부재’를 스스로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이다.
상인 B씨는 “어제 (안내책자) 도우미가 와서 나눠주고 갔다”며 “(관광객이) 와봐야 시끄럽기만 하지 아무도 물건 안 사간다”고 속살관광의 사업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 지적에 대해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켜봐 달라”면서 군청홈페이지나 관광안내소에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는 점은 “미처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화관광과에 따르면, 8개월간 ‘속살관광’ 관광객 이용 실적은 현재(8월 8일기준)까지 총 29건, 128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일형 수습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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