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작/김수원(변산면 마포리)


이 사진은 두 달 전 마이산에 갔을 때 돌탑 앞에서 찍은 것이다. 공동체 유기농 회원들이 전북지역의 유명한 산과 사찰을 순례하면서 가게 된 것. 그날 아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현장학습이 되었고, 농사일만 하던 어른들에게는 아이들과 어울릴 좋은 기회가 되었다.

사진을 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우리 가족은 참 소박하게 생겼다. 사람들은 우리 가족을 연속극 ‘몽실언니’에 나오는 주인공들 같다고 말한다. 아마 우리 집이 유기농을 하고 있고, 단순한 삶을 지향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나 보다. 나는 ‘세련됐다’고 생각하는데…….

초등학교 2학년인 한울이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한별이, 한샘이. 우리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신이 뜻한바 대로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차근차근 학교에 들어가고 교육문제가 많이 걱정이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만큼은 교육에 얽매이게 하고 싶지 않다.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유기농이라는 외로운 길을 동행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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