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연재 기획
“바가지요금엔 분통, 무료시설엔 만족”
한산한 변산 해수욕장 내 이용객이 없어 튜브가 그대로 쌓여 있다.

변산해수욕장을 비롯한 격포, 모항 등 우리 고장 다섯 곳의 해수욕장이 지난 15일 일제히 폐장한 가운데 상인들의 바가지요금, 시설 불편 등이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피서객들에 따르면 바가지요금은 주로 해수욕 용품인 파라솔, 튜브 대여 등으로 나타났다.
격포해수욕장 옆에 탐방안내소 공사를 진행하면서 소음 등으로 피서객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식기 씻을 곳이 없어 관리자 몰래 세족대(발 씻는 곳)에서 설거지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음식물 수거함 역시 피서객들이 찾기 어려운 곳에 설치돼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서차 격포해수욕장을 찾은 이대호(42. 경기도 군포)씨는 해수용품 가격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더위를 피하려고 해수욕 대여점에서 파라솔 가격을 물어봤더니 3만원이라고 했다”며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이씨는 “튜브 바람 넣어주는 것도 한 집은 3천원이고 다른 집에서는 2천원에 넣어주는 곳도 있다”며 바가지요금으로 인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파라솔 대여 가격은 관내 해수욕장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한 상인에 따르면 변산해수욕장은 2만원에 파라솔을 대여했지만, 격포해수욕장의 경우 최대 5만원(테이블, 의자 포함)까지 요구하는 곳도 있었다.

여름 피서철 성수기에도 탐방안내소 공사가 진행되면서 피서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장항, 울진 등 다른 지역의 해수욕장은 부안지역 해수욕장에 비해 두 세배 저렴하다고 관광객들은 전했다. 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유명 해수욕장은 해수욕 용품 대여비를 표지판에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우리 고장의 해수욕장과 대조를 이루었다.
음식점 가격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올 여름 처음으로 격포를 찾았다는 고은숙(서울 58년생)씨 일행은 “오이도나 제부도에서는 조개구이 3인 기준이면 3만원이면 먹는데 여기서는 5~6만원이라길래 놀랐다. 결국 조개구이는 못 먹고 칼국수를 먹었다”며 음식 값이 비싼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밖에 올해 처음 개장한 변산해수욕장 비치캠핑장은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무그늘이 없고 해변과 거리가 멀어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심지어 다른 지역에 비해 피서객 수가 적다 보니 재미가 없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피서객도 있었다.
변산해수욕장을 찾은 이대수(47. 의정부)씨는 “장항, 울진을 찍고 이곳에 왔는데 해수욕 용품도 비싼데 사람까지 너무 없으니까 재미가 없다”며 “동해안 쪽은 규모는 좀 작아도 꽉 찼다. 밤에 그냥 군산으로 넘어갈 생각이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안전 관리에 집중한 탓에 관리 감독에 소홀했다”라고 인정하면서 “휴가철이 끝난 후 드러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바가지요금의 문제는 계도활동이나 정가표시제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식기세척대의 경우 모래사장에서 취사가 금지되어 있고 악취와 같은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반적인 불편사항은 개선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격포해수욕장 인근에서 휴가철 내내 벌어진 탐방안내소 공사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상가주인은 “이렇게 손님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공사현장의 덤프트럭과 포클레인 등 중장비의 소음과 분진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변산반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소음피해 민원에 대해 “현재 공사는 소규모 인원이 투입된 단계여서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현장 소장님이 주변 상가 분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원만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10월 말 완공 예정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보니 휴가철에도 공사가 진행된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격포해변에 모래가 유실되어 자갈이 드러나 있다.

모래 유실 문제도 지적됐다. 모래사장 곳곳이 파도에 휩쓸려가면서 자갈이 드러났지만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불도저로 밀었으면 좋겠는데 신경도 안 쓴다”며 관계 당국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올해도 모래 보강사업을 국립공원사무소와 논의했으나 협의가 안돼 예산 확보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격포해수욕장은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변산반도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부안군은 1년 중 해수욕장 개장기간만 피서객의 안전을 위해 관리하는 상황이다.
부안군과 국립공원관리사무소 두 기관의 원만한 협의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열쇠인 셈이다. 부안군은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모래 보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피서객들은 주차장과 샤워장이 무료인 점과 시설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는 점은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손주들과 함께 격포해수욕장을 찾은 김아무개(57. 임실)씨는 “바닷물도 따뜻하고 샤워장이 깨끗하게 잘 되어 있어 좋다. 나중에 또 와야겠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30년 만에 변산을 다시 찾았다는 박종길(52. 경기도 시흥)씨도 “주차장이며 샤워장이 무료여서 정말 좋고 (비치)캠핑장도 잘 되어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대가 함께 찾은 오아무개(38)씨는 “부모님이 젊은 시절에 다니셨던 곳이라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처음으로 아이들과 왔다”며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아이들이랑 조개 캐는 것도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여름철은 주말에 비가 잦은데다 성수기 폭염이 극심했던 까닭에 피서객 수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사포 인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병철(67)씨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작년보다 3분의 1은 덜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사포도 솔밭이 훤히 보이는데 텐트가 하나도 안 보인다”며 “상인들 모두 임대료나 알바비 걱정에 한숨을 내쉰다”고 말했다.
또 해수욕 용품 임대업자 A씨도 “작년에 비해 30%는 감소한 것 같다”며 “장비를 전부 새로 구입했는데 손해가 크다”고 울상을 지었다.
부안군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지침에 따라 집계 방식이 바뀌어 비교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대비 약 30%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체 피서객은 11만 5341명(13일 기준)으로,  변산 2만6920명, 고사포 2만5320명, 격포 2만9158명, 모항 2만5270명, 위도 8673명으로 집계됐다.

이일형 수습기자  ibuan@ibuan.com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일형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