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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여상에도 인문계 4개 학급···부안여고와 동수로
   
▲ 지난 10일 전북도교육청에서 비대위원들이 김승환 교육감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 부안 비대위 제공

비대위와 김승환 교육감 면담 성사···잠정 합의안 도출
10일 학부모·교육관계자 대상 설명회, 14일 최종안 발표
교사 1명 추가 송치, 수사 마무리···‘용두사미’ 아쉬움도

부안여상의 인문계고 전환을 두고 빚어진 학부모들과 도교육청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고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안여고 사태 해결을 위한 부안여중 비상학부모대책위원회‘와 ’부안교육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전북도교육청에서 김승환 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부안여상이 온전한 인문계 고등학교로 출발할 수 있도록 부안여상 재학생들을 부안이나 타 지역의 전문계고로 이전 또는 전학할 수 있도록 할 것 ▲원하는 신입생 모두가 입학할 수 있도록 학급수를 조정할 것 ▲교육청의 지원사항을 문서로 작성·배포할 것 등 3개 항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부안여상 재학생들의 전학 요구는 해당 학생들이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반면, 나머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교육감은 당초 부안여상에 인문계 2개 학급을 증설하고 부안여고에 4개 학급을 존치하기로 한 결정을 바꿔, 부안여상에도 4개 학급을 신설해 두 학교 학급수를 동수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신설되는 인문계고(가칭 서림고)는 입학을 원하는 학생 수가 당초 정원을 초과해도 모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교육청 측은 만약의 경우 미달이 되더라도 4개 학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교육청은 ‘서림고’를 혁신학교를 지정하고, 이번 추경에 편성되는 예산 40억원을 투입해 기숙사와 급식소, 도서관 등을 신축하거나 증설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또 애초 교장은 교체할 수 없다는 입장도 철회해 교장 교체는 물론 유능한 인문계고 출신 교사들을 배정해 부안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안을 종합해 10일 저녁 학부모와 교육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공개 설명회를 가진 뒤 오는 14일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비대위가 부안여상을 ‘온전한 인문계고’로 전환시키기 위해 여상 재학생들을 전학시키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지역 내에서 상당한 비판여론이 일기도 했다.
군민 김 아무개씨(50)는 “(비대위 요구가) 어처구니가 없어 서명을 권유 받고 거절했다”면서 “내 아이만 소중하고 다른 아이는 어떻게 되든 알 바 없다는 극단적인 ‘내 아이’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발상으로, 학부모들이 부디 여상 학생도 우리 부안의 아이들이라는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부안여상 관계자도 “재학생 중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니는 학생도 있다”고 소개하며 “학부모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문계 학생들 때문에 우리 학생들을 이리저리 전학시키는 일은 교육자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비대위는 지난 3일 전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부안지역에 단일 공립인문계 여고가 설치돼야 한다”면서 “교육청의 대책은 부안교육을 치유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안교육의 질을 더욱 떨어뜨려 더 큰 상처만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고 도교육청의 계획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비대위는 그 후 읍내 홈마트 앞에서 ‘단일 공입인문계여고 설립’ 서명운동을 벌여 약 40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교육감 면담 당시 첨부했다.
한편, 성추행 관련 교사 2명이 검찰로 송치되면서 경찰 수사도 일단락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6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교사 1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체육교사 박모(51)씨 외에 가해 교사가 1명 더 추가된 것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경찰이 당초 교사 개인 비위를 넘어 해당 학교에 의혹이 불거진 모든 사안을 수사하겠다고 호언한 것에 비춰 결과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학부모는 “성추행은 물론 폭언, 폭행, 금품수수 사례 등을 모두 밝혀낼 것으로 기대했는데 용두사미가 된 느낌”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병길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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