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3만7천 마리 폐사, 온열질환자 11명 발생
군청 각 부서·보건소 따로 집계···통합관리 필요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되면서 부안군에도 가축 폐사와 온열질환 등 피해가 발생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우리 고장은 지난 달 11일 첫 폭염특보를 시작으로 이달 8일까지 폭염주의보가 5회, 폭염경보가 2회 내려졌다.
지난 달 발령된 폭염 특보는 2~3일 간 이어지다가 해제되기를 되풀이한 반면, 이달에는 1일에서 3일까지 폭염주의보가, 4일에서 7일까지 폭염경보가 줄곧 이어졌다.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이 7일 동안 이어진 데다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로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 시기에 폭염피해도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부안군청 친환경축산과에 따르면, 6월 21일 닭 1140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6일까지 닭과 오리 3만8140마리가 폐사했다. 총 25건에 달했다. 이 중 1만7000마리가 폐사한 10건의 사고는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 2일에서 4일 사이에 집중됐다.
온열질환자도 11명 발생했다. 이 역시 지난 2일부터 6일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6곳, 밭, 하우스, 해변, 공사장, 기타 실외가 각각 1곳으로 모두 야외활동 중에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명, 50대가 5명, 60·70·80대가 각각 1명이었다. 부안군보건소는 ‘병원에 내원하는 정도의 가벼운 열사병 증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폭염피해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고장의 재해 관련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할 안전총괄과가 피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부안군청 안전총괄과 담당자는 피해규모를 묻는 질문에 “(8월 7일 기준) 지금까지 폭염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부안군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가축 폐사 25건에 대해 “모두 보험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보험사가 (관리프로그램에) 등록하는 것을 우리는 확인하는 정도“라면서 피해규모 파악이 제 때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사과했다. 또 “온열피해자는 재해·재난으로 보지 않는 규정에 따라 우리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하면서 관계 부서와 기관 간에 “유기적인 소통이 미흡함은 아쉽다”고 밝혔다.
8일 밤부터 내린 비로 폭염은 한 풀 꺽였지만, 전주기상지청이 한두 차례 더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함에 따라 당분간 30도를 넘는 무더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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