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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천 개선사업’ 연약지반에 공사 강행 ‘물의’
   
▲ 무너진 소포천 제방 부안군이 소포천 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연약지반 공사를 강행하다가 지반이 무너져 내렸다. 사진은 침하된 구간으로 건너편 제방은 깔끔한 반면 앞 제방은 무너져 내려 문제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사진 / 이서노 기자

공사구간 일부 무너져…거대한 흙더미 소포천으로 유입
1년 넘게 방치 의문…인근 농장주 통행불편 등 불만제기
부안군 뒤늦게 연약지반 조사…“침하구간 해결 가능” 주장

부안군이 소포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연약지반 구간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해 도로 지반이 무너져 내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왜 공사를 강행했는지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반 침하로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은 주산 북로 51번지 앞 군도 9호선 일부 구간으로 2015년경 터다지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반이 침하됐다.
이 무너진 흙더미는 소포천으로 밀려들어갔고, 또 다른 침하가 우려돼 현재까지도 이곳에 방치된 채로 쌓여 있다. 그러면서 1년 넘게 이 구간 공사가 중단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공사 설계부터 잘못된 것 아니냐. 사태 해결이 현실적으로 어렵거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시공사에서 공사를 잘못해서 일어난 것 일지 모른다. 양측 모두의 판단 잘못으로 사고가 발생될 수도 있다”는 등 다양한 설이 나오며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주)우미 관계자는 지난 4일 본지와 통화에서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했고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공사가 늦어진 것은 발주처인 부안군과 서로 협의 때문 이었다”며 다른 내용은 “부안군에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부안군도 공사가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도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반드시 원인규명을 해야 하는 이유다.
부안군은 1년 넘게 손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사태 해결을 위해 최근 연약지반이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보링조사’를 진행 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무너져 내린 곳이 군도이기 때문에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하고 있다”며 “최근 ‘보링조사’를 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기술사와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기존 공법으로 가능한지 아니면 다른 공법으로 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서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년 넘게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은 사태해결이 결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부안군 관계자가 밝힌 것처럼 이 구간은 하천제방이 아닌 군도로 차량통행이 많아 공사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도로 꺼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철저한 시공이 요구된다.
또한 발주처인 부안군과 시공사인 (주)우미가 도로 침하 책임소재를 놓고 어떤 대응을 보일지도 이목이 쏠린다.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우미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처음 설계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다면 부안군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주산면 백석리에서 행안면 대초리(주상천 합류)까지 2.4km 구간으로 군비를 포함해 82억9천300만원(국비 50%, 도비 20%, 군비 30%)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완공은 내년 2월까지로 계획되어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소포천 내에 있던 토사가 어떻게 처리됐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시공사측은 도로를 높이는 과정에서 부안 공사현장 등에서 토사를 유입해왔고 부족한 부분은 외부에서 들여왔다고 밝혔지만, 지난 3일 현장에는 천에서 퍼올린 토사로 보이는 시커먼 흙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소포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공사가 늦어지면서 이 근처에서 닭을 키우고 있는 농장주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농장주 A씨는 “공사 진행이 늦어지면서 출입로가 막혀 농장으로 들어오는 사료차 등이 농로를 통해 멀리 돌아서 농장으로 출입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살수차로 공사현장 도로에 물을 뿌려주기는 하지만 더운 여름은 금방 마르기 때문에 먼지가 날아와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또 그는 “공사를 하면서 조성된 수로 위에 덮개를 만들어주기로 했는데 아무조치도 없다”며 “아이들이 근처에서 놀다가 수로에 빠질까봐 걱정이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서노 기자  lsn16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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