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선 학부모

나는 분노한다. 한편으론 부끄럽다. 아이들이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데 도와달라고 아우성치는데 너무 무기력해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일부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한다. 전국적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이보다 더 한일도 많을 텐데 라고.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내 아이의 외침이라면 이렇게 넋 놓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학창시절 숙제를 해오지 않은 아이들이 선생님께 벌을 받거나 사랑의 매라는 이유로 맞기도 했다. 그때는 인권침해인 줄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다. 만약 교실에서 매 맞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만 피해자인가라고 묻고 싶다. 옆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는 다른 아이들도 숨죽이고 가슴 졸이며 공포를 느끼는 또 다른 피해자인 것이다. 내 아이가 아니니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2003년 부안에 핵 폐기장 건설을 모든 군민의 힘으로 반대했던 것을 누구라도 기억할 것이다. 여기는 전국적으로도 핵 폐기장 반대로 유명한 곳이다. 나는 당시 서울에 살고 있었는데, 이웃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엄지 척 들었던 곳이다. 이런 군민의 힘으로 다시 한 번 아이들을 지켜주는 힘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도교육청에서도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미 걱정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성추행교사의 불구속수사는 애초부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피해아이들의 진술이 있다면 바로 구속되어야 하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나는 원한다. 바로 구속수사로 전환하고 이 아이들에게 정신적 피해 보상이 이루어지기를. 또한 아이들이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할 때까지 정신적 치료가 병행되길.
그리고 교사 파면도 요구한다. 우리의 세금으로 그런 파렴치한 교사의 연금을 주기는 더욱 싫다.
아무쪼록 전적으로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위해 사건이 해결되길 희망한다. 얘들아 너희들은 잘못한 게 없다. 부끄러워해야할 사람은 오히려 우리 어른들이다. 부안군민으로서 학부모로서 이 일이 잘 마무리 될 때까지 끝까지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말길. 너희들의 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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