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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발굴로 경작 못해…군청은 ‘감감’
   
▲ 보안면에 위치한 문화재 발굴현장 모습으로 관리가 허술해 보인다.

반년 넘게 연락 없자 토지주 불만 폭주…군 “미안하다”
발굴조사 안내판도 지난해로 기록 돼…관리소홀도 문제
부안군, 군민과의 약속 철저하게 지키고 관심 높여야

부안군이 사업을 추진할 때 군민들과 경제적으로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때에는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안면 주민 A씨는 지난 2015년부터 임대료를 받기로 하고 부안군에 토지를 임대해 줬다.
이 토지는 1962년도 사적지로 지정된 곳이지만 A씨가 매년 보리나 콩, 귀리 등을 재배해온 땅이다. 현행 문화재 법은 사적지라도 영농행위는 가능하다.
부안군은 농사를 짓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보상금 지급 약속을 하고 사적지인 이곳에서 시굴조사와 일부 발굴 작업을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문화재 발굴 작업도 전혀 하지 않고 반년이 넘도록 군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못 받자 A씨가 불만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A씨는 “수개월 동안 발굴 작업도 하지 않으면서 내 땅에서 농사도 못 짓게 해 놨다”며 “그래 놓고도 지금까지 전화 한통도 없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A씨는 “2013년부터 발굴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더니 약속도 지키지 않고 또 문제를 제기하면 담당자가 바뀌어서 몰랐다고 해명하는 게 현재 부안군 행정의 모습”이라며 “덕분에 2년 동안 땅을 놀렸다”고 하소연 했다.
이와 함께 허술한 관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A씨의 토지에서는 옛 토성 일부와 도자기 파편이 발견된 곳이다.
부안군은 이 토지는 도요지로 왕실로 보내는 도자기가 생산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어떤 중요한 문화재가 발굴될지 모르는 곳이다
그런데도 문화재 발굴현장 관리는 허술했다. CCTV도 없고, 발굴 현장을 덮어 놓은 파란색 천막도 일부 걷혀 있었고 주변은 온통 잡풀로 가득했다.
또 발굴조사 안내판도 2016년 12월말까지로 되어 있어 누군가 들어가 훼손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부안군 관계자는 “올해 토지주에게 연락을 못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지난해까지 영농 보상금을 지급하고 올해는 토지를 매입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문화재청에서 토지 매입비용 등 예산이 늦게 내려와 본예산에 세우지 못하면서 토지주에게 연락을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추경예산에 반영해서 올해 영농 보상금과 함께 토지 매입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발굴현장 관리소홀에 대해서는 “애초 이곳은 도굴꾼에 의해서 발견된 곳으로 깨진 도자기 등만 발굴 됐을 뿐 완품은 발견되지 않았고 도굴에 대한 염려는 없다”며 “예산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발굴조사 안내판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서노 기자  lsn16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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