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조성된 경관조명 인도 뜯고 다시 수로 시설
“사업 추진 시 멀리 100년 앞 내다보고 설계해야”
부안군, 추가비용 700여만원 불과…기대효과 더 커

2년만에 또... 부안군이 젊음의 거리 조성 예정지에 설치된 보도블럭 등을 철거하고 수로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서노 기자

부안군이 에너지테마거리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조성 된지 2년여밖에 되지 않은 경관조명 인도 보도블럭 등을 철거하면서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부안군에 따르면, 2012년도부터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테마거리 정비사업은 총 사업비 124억4800만원(국비 78억1400만원, 군비46억3400만원)을 투입해 침체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완공은 올해 12월 말 예정이다.
논란의 장소는 젊음의 거리 조성 예정지로, 부안군은 지난 2015년도 향지식당 앞에서 백제장여관 구간 인도 정비사업을 하면서 보도블럭과 경관조명 등을 새롭게 조성했다.
그런데 부안군은 불과 2년여 만인 지난 5월말 경 이 시설들을 철거하고, 같은 자리에 다시 실개천 등을 조성하기 위해 새로운 보도블럭을 까는 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안군은 최근 멀쩡한 군청사 구내식당을 리모델링하면서 2억원이 넘는 군비를 낭비해 군민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은바 있다.
예산 낭비는 물론, 이 공사 때문에 군민들은 이곳을 지날 때 인도가 아닌 차도로 다녀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물론 반대편 인도가 있지만 일부 구간의 차도 통행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실버카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인도 보행이 더욱 어려워 자칫 차도로 통행하다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 되고 있다. 부안군의 사업계획 수정으로 애꿎은 군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군민들은 부안군의 이러한 행정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사장 인근에서 만난 군민 A씨는 “처음부터 계획을 잘 세워 일 처리를 해야지 뜯었다 고쳤다 뜯었다 고쳤다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누구를 위한 공사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살림을 잘하려면 새는 돈을 막아야 한다”며 “항상 사업 계획을 세우거나 추진할 때는 내 사업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요즘 부안군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보면 잠깐 보기에 좋은 모습에 치중하는 것 같다”며 “10~20년이 아닌 100년 앞을 내다보고 사업설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주민은 “물의 거리만 보더라도 조성 된지 10년여밖에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조성 사업이 예정돼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며 “자칫 이러한 사업들이 군민을 위한 것이 아닌 단체장의 치적세우기 사업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와 관련 부안군 관계자는 “인도를 다시 뜯은 것은 실개천을 추가로 조성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은 잘 알지만 당초 실개천 조성지가 시계탑 광장을 지나 낭주식당 앞으로 지나가게 설계 됐다”며 “이 보다는 젊음의 거리 부근이 훨씬 긍정적인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 돼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것 보다 더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설계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실제로 추가되는 비용은 700만원 미만”이라면서 “보도블럭은 교체되지만 경관조명 등은 정비 후 재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안군에 따르면 현재 조성되고 있는 젊음의 거리 구간의 실개천은 장기적으로 시외버스 터미널 앞으로 이어져 홈마트, 하이마트, 목원웨딩홀 앞을 지나 수생정원까지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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