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연 국민연금공단 정읍지사장

송나라 학자 육구연은“상산록(象山錄)”에서 청렴에는 세 가지 등급이 있다고 하였다. 최상의 등급은 나라에서 주는 봉급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설령 먹고 남는 것이 있어도 집으로 가져가지 않으며, 임기를 마치고 돌아갈 때에는 한 필의 말을 타고 아무 것도 지닌 것 없이 숙연히 떠나는 것으로, 이것이 이른바 옛날의 “염리(廉吏)”이다. 그 다음은 봉급 외에 명분이 바른 것은 먹고 바르지 않는 것은 먹지 않으며, 먹고 남은 것을 집으로 보내는 것으로, 이것은 이른바 중고시대의 “염리”이다. 마지막 최하의 등급으로는 무릇 이미 규례(規例)가 된 것은 명분이 바르지 않더라도 먹되 아직 규례가 되지 않는 것은 자신이 먼저 전례를 만들지 않으며, 관직을 팔아  먹지 않고, 재감(災減)을 훔쳐 먹거나 곡식을 농간하지도 않고, 송사와 옥사를 팔아먹지 않으며, 세를 더 부과하여 남는 것을 중간에서 착복하지 않는 것으로, 이것이 이른바 오늘날의 “염리”라는 것이다.
  “청렴(淸廉)”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나타나는 말로써,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으로 여겨진다. 특히나 대국민서비스를 담당하는 공직자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또한 미래에도 보다 더 엄격하게 지켜지고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덕목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투명성기구(TI)의 한국본부인 한국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6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국가청렴도) 집계 결과, 한국은 100점 만점에 53점으로 176개국 조사대상국 가운데 52위를 차지했다. 2015년의 37위보다 15단계 하락하였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게 느껴진다. 청렴하고 투명한 사회가 미래세대를 위해 현세대인 우리가 물려주어야 할 희망과 약속이라는 면에서 보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된 지 올해로 30년이 되었다. 이제는 국민연금제도가 정착의 단계를 지나 성숙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국민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가입자를 관리하고 연금기금을 관리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에서도 청렴을 바탕으로 국민연금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공단 홈페이지에 내·외부 익명 신고시스템인 국민연금 헬프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조리 신고센터, 클린신고 센터, 공익신고제도 등이 가동 중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여 사회책임 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청렴”의 실현은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업무에서 기본과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곧 청렴일 것이다. 자신의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법과 원칙을 지키며, 자기 자신을 다스려 절제하고 솔선하며,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국민이 불편해하는 것을 신속히 해결하고, 친절을 바탕으로 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면 우리나라는 머지않은 장래에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나라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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