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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예정 공무원 해외여행 관행 ‘여전’

1인당 400만원 지원…20명에 총 예산 8000만원
미국·유럽 등 11~12일…일정은 대부분 볼거리 ‘관광’
명목은 선진지 시찰…곧 퇴직 앞두고 있어 무용지물
군민들, “소외감 느낀다”…선심성 예산은 사라져야

부안군이 최근 장기근속 퇴직예정 공무원들에게 해외여행 경비로 1인당 400만원을 지원해 군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군민들의 이러한 시선은 11~12일에 달하는 공무원들의 해외여행 일정이 디즈니랜드나 라스베가스, 그랜드 캐니언 등 흥미 위주의 볼거리 관광으로 짜여져 있어 부안군 발전을 위해 견문을 넓히는 선진지 시찰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공무원은 여행에서 돌아오면 공로연수 등으로 인해 현직에 얼마 있지도 못 할 처지로 부안군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없다는데 있다. 결국 선진지 시찰은 명맥상일 뿐 사실은 관광 여행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번 해외여행 대상자는 퇴직을 6개월~1년여 앞둔 공무원으로 사무관급 6명과 6급 13명, 7급 1명으로 모두 20명이다. 이들 공무원에게 군민의 혈세가 무려 8000만원이 지원된다.
현재 10여명의 공무원이 유럽과 미국으로 선진지 시찰이라는 명목으로 여행 중에 있고 나머지 10여명은 7~8월로 여행이 예정돼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 부부동반으로 개인당 300만원씩 600만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행정자치부 지침으로 ‘개인 한정’으로 바뀜에 따라 부안군은 부인 몫 300만원을 삭감하는 대신 작년 보다 100만원 늘려 개인당 400만원으로 지원 금액으로 책정했다.
군민들은 군비로 공무원들의 월급도 못 줄 정도로 열악한 부안군이 허리띠를 졸라매어도 모자랄 형편인데 8000만원을 해외여행 경비로 지원하는 규정에 한탄의 목소리를 냈다.
군민 A씨(부안읍)는 “공무원들만 열심히 일하느냐. 군민들도 정말 힘들게 일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며 “군민들의 세금이라고 함부로 쓰면 안 된다. 예산을 더 아끼고 부안군 발전을 위한 용도로 사용해야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공무원들은 일반 군민들에 비해 혜택도 많다. 그런데 수백만원을 지원하며 해외여행까지 보내주니 일반 군민으로서 소외감을 느낀다”며 “선심성 예산지원은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군민 B씨(부안읍)는 “공무원들은 일반 근로자들에 비해 월급도 많이 받고 거기에다 퇴직해도 매년 나오는 연금 등으로 비교적 살림이 나은 편”이라며 “그런데 해외여행까지 공짜로 보내주니 공무원이 부럽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부안군의 최고 책임자는 공무원과 함께 군민들의 삶을 질을 높이는데 힘쓰고 특히 경제적으로 소외감이나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군을 이끌어가야 한다”며 “앞으로는 공무원이 아닌 군민을 위한 복지에 더욱 더 관심을 갖는 게 바람직한 행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부안군 후생복지에 관한 조례에 따라 해외 선진지 시찰을 보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이번 해외여행 일정은 30여 년간 공직생활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고 퇴직 후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까지만 해도 1인당 300만원을 지원하면서 부부동반 여행으로 보내 600만원이 책정됐지만 올해는 공무원으로 한정 돼 개인당 400만원을 지원한다”며 “지원 금액이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증가한 한 것은 물가와 항공료 인상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서노 기자  lsn16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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