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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동행취재 2부 - 새만금 비산먼지 “서울이었으면 난리 났죠!”

지난해 새만금 공사현장에서 날아든 갯벌먼지로 인한 농작물 등의 피해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 문제가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강소연(여·29), 조유리(여·29)두 명의 학생이 새만금지역을 찾았습니다. 이들의 방문은 새만금 사업이 진행되면서 발생되는 갯벌먼지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주민들의 건강 등의 문제점을 논문으로 작성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에 본지는 이날 하루 동안 학생들과 동행하며 부안과 김제시 지역 주민들을 만나 생생한 증언을 듣고 공사 현장을 답사했습니다. 이를 2부에 걸쳐 연재합니다.             / 편집자 말

서울대학교 강소연(사진 왼편 안쪽), 조유리(바깥쪽) 환경대학원생이 이승엽 진봉면장(오른편 바깥쪽)으로 부터 새만금 매립공사가 진행되면서 비산먼지로 포항횟집단지 상인들의 고충과 이 지역 주민들 역시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다.

진봉면사무소에서 이승엽 진봉면장을 만났다.
김제도 부안 못지않게 갯벌먼지로 인한 고충이 심했다. 특히 심포횟집단지가 피해를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엽 면장은 “가장 큰 민원은 심포횟집단지 11곳”이라면서 “새만금 간척사업을 하면서 방조제 33km 막아버리니까 물이 유통이 안 되고 해수면이 노출되다 보니 비산먼지가 발생해 횟집 내부로 날아들어 상가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털어놨다.
이 면장은 “특히 2015년도 진행된 동서2축도로 공사를 하면서 비산먼지가 더 심하게 날려 주민들의 생활의 질이 많이 떨어졌다”며 “서쪽은 창문을 못 열어놓고 평상시에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면장은 “진봉면 특징이 계절적으로 서풍이 많이 부는데 오후 2~3시 넘어지면 서풍이 굉장히 세다”며 “가을이나 겨울에는 칼바람 소리가 들린다. 눈이 안 오는 겨울에는 갯벌이 더 노출돼 비산먼지가 많이 날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외에도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금은 많이 깨끗해졌지만 새만금 공사를 하면서 만경강 물이 많이 오염됐는데 새만금 정화사업으로 준설을 하면서 강 속에 가라앉은 더러운 것들이 올라와 이게 바람에 날려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지만 증명할 수가 없다”면서 “또 시내 쪽에서는 뿌옇게 보이는 게 중국 황사로 이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새만금 공사현장에서 날아오는 갯벌먼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만경강 물을 끌어들여서 분사를 해서 먼지가 날리지 않게 하든지, 부직포를 덮는 등의 방법이 있는데 워낙 면적이 넓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근본적으로 새만금 공사 현장 피해방지 예산이 적게 분배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해는 예산이 좀 더 편성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부안은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농작물 피해는 피해방지보상법이 있어서 피해 보상이 가능하지만 상가에서의 먼지 피해는 수치 계산이 잘 안 되고 이분들이 그런 자료들이 없었다”면서 “영업 특성 상 애당초 피해 전 금액과 피해 후 금액이 차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증빙이 없다. 피해가 한 번 발생해서 손님들이 앉아 있을 때 한 번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면 손님이 끊어져 버린다”고 어려운 현실을 전했다.
이 면장은 “우리 면민들은 망태 하나랑 호미 하나로 하루 나가기만 하면 10~20만원을 벌었는데 이제 오래 전 이야가 됐다”라며 “지금은 내수면이라고 방조제 안에 만경강 하구에서 어업활동 허가 난 배가 있는데 완전 생태계가 바뀌어서 전에 나오지 않던 장어와 참게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승엽 진봉면장의 이야기를 듣고 횟집단지의 실상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심포횟집단지로 이동했다.

김제시 심포항횟집단지 모습으로 방문객이 없어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횟집단지로 들어서자 밖에는 사람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횟집 앞은 뭍이 많이 드러난 상태였고 멀리에는 준설장비가 보였다. 첫 번째 횟집의 문을 먼저 두드렸다. 문이 굳게 잠겨 열리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새만금사업단에서 제공한 40일짜리 단기 일자리를 나갔단다.
이곳에서는 화전횟집 부부로 부터 횟집단지 속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분들은 회집을 운영한지 25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새만금 물막이 공사 이전에는 활기가 넘쳤는데 지금은 공사현장에서 날아오는 먼지로 문을 못 열어놓고 있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횟집 부부는 “준설공사와 도로공사 때문에 비산먼지가 횟집단지로 많이 들어온다. 횟집은 청결이 생명인데 먼지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점점 끊기고 있다”며 “심지어 한 번은 손님이 먼지 때문에 횟값도 내지 않고 갔다”며 하소연했다.
이어 “먼지가 날아들면서 3~4집은 문을 닫았고 우리집도 매출이 30~40%는 줄었다”며 “그런데 새만금 사업단에서는 영업보상은 커녕 상인들이 비산먼지와 준설장비에서 발생되는 소음 등으로 항의하자 40일짜리 단기 일자리를 제공을 하는 게 전부였다. 또한 시공사에서는 에어컨 사용료 30만원과 횟집 주변 청소 한번 해준 게 고작이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또 “이곳에서 생활하는 분들 중 눈병으로 안과에 가고 옆집은 이 문제로 병원에 갔고 방송에도 보도됐다”며 “우리도 바람이 불면 눈물이 나는 등의 증상은 있지만 병원은 안 간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심포항횟집단지 앞에서 바라본 새만금 매립지 현장 모습. 멀리 준설장비가 보인다. 사진 / 이서노 기자

짧은 하루 동안 학생들과의 동행 취재였지만 갯벌로 인한 비산먼지 등으로 부안과 김제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와 생활불편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것은 겉으로 크게 드러난 것 일 뿐 보이지 않는 크고 작은 피해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취재 후 며칠이 지난 뒤에는 군산에서도 새만금 매립지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최근 한 방송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갯벌 미세먼지는 사막의 모래 폭풍을 연상케 했다. 집 안 창틀이며 방바닥에는 먼지가 가득 쌓여 있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는 각각 3백 마이크로그램과 백 마이크로그램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 두 해 동안 전북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고 미세 먼지도 각각 4위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도됐다.
2006년 물막이 공사가 끝난 뒤 시작된 갯벌 먼지는 최근 새만금 방조제 안에서 농지와 공단조성 공사가 진행되면서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새만금 공사 이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새만금 공사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서 부안을 비롯한 김제, 군산을 넘어 그 피해는 전북도민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제 전북 도민이 나서야 할 때나 지금부터라도 새만금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공사현장에서 발생되는 비산먼지 등으로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건강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 

이서노 기자  lsn16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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