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기 부부한의원장

농사일로 바빠진 요즘 한의원에 오는 환자 중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손과 손목의 지나친 사용으로 발생하는 테니스 엘보가 대부분인데 일을 쉬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손과 손목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치료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팔꿈치나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테니스엘보는 팔꿈치에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팔꿈치 외상과염입니다.
 손목을 위로 들게 하는 근육(손목 신전근)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여 근육이 뻣뻣해지면 팔꿈치 바깥쪽에 붙는 힘줄에 부하가 많이 가게 되어 해당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과 부종, 관절기능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테니스 엘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테니스를 치는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실제로 테니스 엘보 환자 중 테니스 선수는 100명 중 5명 이하라고 합니다. 실제 한의원을 찾는 환자를 보면 미용사, 식당 종업원, 공사장 인부, 간병사, 가정 주부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즉 테니스 엘보는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고 특히 근력이 남자보다 약한 여성의 경우 빨래나 청소 등 집안일을 반복적으로 하여도 생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생활 속에서 쉽게 테니스 엘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법으로는 첫째, 손목 신전근의 힘줄이 붙는 팔꿈치 바깥뼈(외상과) 부위를 눌러 통증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둘째, 손등이 하늘을 보게 가볍게 주먹을 쥐고 팔꿈치를 펴서 앞으로 손을 뻗은 후 반대편 손으로 손목이 위로 들리지 못하도록 힘을 주고 저항하게 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면 테니스 엘보라고 생각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테니스 엘보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손과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반복적인 손과 손목 사용이 부하를 가중시키고 결국 힘줄에 상처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근육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손목과 팔꿈치의 움직임을 줄이고, 특히 자발적인 통증이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휴식을 취해줘야 발병이나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초기의 경우 안정과 아이스팩과 같은 간단한 물리치료로 어느 정도 상태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빨리 병의원.한의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직업적으로 어쩔 수 없이 팔꿈치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팔꿈치를 고정하는 보호대나 압통점 10cm 아래에 착용하는 밴드보조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테니스 엘보가 과사용으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일이나 운동 등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평소 안 쓰던 손과 손목을 갑자기 많이 쓰게 될 때는 손목 스트레칭을 1분 이상 시행해야하며 너무 지나치게 부하가 걸리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더불어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좋은데, 손바닥 위에 테니스공을 올리고 쥐었다 놓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손바닥을 아래 또는 위로 향한 상태에서 아령을 잡고 손목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을 매일 수시로 반복하면 치료는 물론 재발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