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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러니···” 마음을 비우면 병이 절로 낫는다
와선호흡명상가 함현동(56)씨

잠만 자도 몸이 개운해지고 웬만한 병은 절로 낫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다만 잠을 자기 전에 뭔가를 꼭 해야 한다는데, 얼핏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일단 귀는 솔깃하다.
이런 주장을 ‘검증’해 보고자 백산면 함현동씨(55세)를 만났다. 그는 이른바 ‘와선호흡명상’을 스스로 터득하고 전파하는 사람이다. 말 그대로 ‘누워서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이라는 뜻이다.
“20대 초반 군대 가기 전부터 몸이 아팠어요. 머리가 아픈 병인데, 어떤 식이냐 하면 손오공 머리띠가 죄는 것 같은 그런 통증 있잖아요. 한번 시작되면 한나절에서 이틀까지 아팠어요”
큰 병원에서 검사도 받고 비싼 미국 수입약도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 스님을 만나 침 치료를 받게 됐는데, 그 스님이 기운이 막혀서 그런 거라고, 기운을 돌려야 한다고 했단다.
“그런데 정작 그 기운을 돌리는 방법을 안 가르쳐 주는 거예요. 자칫 죽을 수도 있다고. 죽어도 좋으니 알려달라고 졸랐죠. 그랬더니 복식호흡의 일종인 수련법을 알려 주시더라구요”
수련 첫날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했다. 그래서 다음날부터는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소주를 2병이나 마시고 수련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온 몸이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뭐가 잘못됐나 싶어 스님을 찾아갔더니, 몸의 기운이 80%는 돌았다며 내친 김에 100일 기도를 하라고 했다.
“스님 권유대로 100일 기도를 하고 다시 찾아가니 몸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그러시대요. 그리고는 다른 사람들은 최소한 1년은 걸려야 하는 걸 해냈으니 아픈 사람들 치료를 해라, 그러시는 거예요. 그때가 2002년경이었는데, 식구들이나 동네사람들, 친구들 아픈 사람 있으면 만져주고 그랬죠”
여기까지는 명상에 재능을 보이는, 또는 인연 따라 수행의 숙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일종의 ‘전설’이다. 그런데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년 반 만에 5단계 와선호흡명상법을 완성한다.
“제가 고안한 명상법은 스님들이 하는 참선이 아니라 오로지 잠을 잘 자기 위한 거예요. 그러니까 반드시 잠 자기 전에 해야 합니다. 특히 사람은 밤 11시에서 2시 사이에 치유물질이 15~20배 이상 나오기 때문에 깊은 잠이야 말로 보약 중 보약이 되는 거지요”
그의 명상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누운 상태에서 복식호흡을 하면서 배가 부르고 꺼지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차리는 방식이다. 이 명상법은 사실 초기불교의 위빠사나 명상(특히 미얀마의 마하시 대선사가 전파한 배에 의념을 두고 하는 호흡법)과 거의 차이가 없다. 일테면 호흡에만 집중해 모든 잡생각을 떨쳐버림으로써 궁극적으로 큰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다. 다만 함 씨의 호흡법은 누워서 한다는 점과 깨달음보다는 건강을 위한 수련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사실 와선호흡보다 더 중요한 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건 밤 8시 이후에는 아무 것도 안 먹는 거예요. 왜냐하면 몸이 음식을 소화시키느라 대사작용을 못하기 때문인데, 현대인들은 회식이다 뭐다해서 밤 늦게까지 잔뜩 먹잖아요? 그럼 병이 올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아침은 황제처럼 먹고 저녁은 걸인처럼 먹으라는 얘기도 있는데, 이것 한 가지만 지켜도 웬만한 건강은 지킬 수 있어요”
그는 4백(白), 그러니까 흰쌀밥과 흰설탕, 밀가루, 흰소금(정제소금)을 일체 입에 대지 않는다. 두주불사하던 술도 일찌감치 끊었다. 언젠가 친구들과 산에 갔다가 술을 한 숟가락을 떠먹었는데 얼굴에 열이 오르면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84세인 그의 노모는 그의 권유로 음식 등 생활습관만 바꾸고도 혈압약을 비롯해 모든 약을 끊었다고 한다.
“옛날엔 아픈 사람을 병자라고 했지만 지금은 환자라고 하잖아요? 환자는 우환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우환은 약으로 치료가 안돼요. 그래서 마음을 편하고 밝게 가져야 합니다. 매사에 그려러니, 하는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병은 자연스럽게 치료 됩니다”
그는 누구든 산의 품성을 가지면 암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산은 세상 만물을 다 받아들이고, 어떤 새도 거부하지 않고, 모든 나무를 키운다. 와선호흡명상도 결국 마음수련이었던 셈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부안에 명상치유센터를 설립하고 싶었다. 그런데 여의치 않아 지금은 광주의 한 지자체와 협의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몸이 아파 치료 받으러 온 사람도 마주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통증이 없어져 그냥 가기도 해요. 나쁜 기운을 내가 가져와 버리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호흡명상을 해서 좋은 기운을 갖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누구든지 언제든지 우리 집에 오셔서 얘기도 나누고 밥도 먹고 가세요”
호흡수련으로 단련된 그의 품이 넉넉하다. 몸과 마음이 허한 분이라면 무람없이 기대봐도 될 듯하다.

우병길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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