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닮(주) 손동석 대표.

농업회사법인 예비사회적기업 바닮 손동석 대표(40).
부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등을 타 지역에 알리고 고부가 가치의 상품으로 개발, 판매하기 위해 열정을 쏟는다는 소식에 지난 19일 무작정 그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청했다.
손대표는 격포에서 사업 관련 일을 보고 있다며 이날 4시30분쯤 부안읍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를 기다리는 동안 필자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방법으로 부안의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지 라는 두 가지 궁금증을 안고 설렘반 기대반으로 그를 기다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의 사무실로 올라가던 중 우연찮게 엘리베이터 앞에서 손대표와 마주쳤다. 스티로폼 박스를 들고 있는 그의 첫 모습은 소탈하고 여느 시골의 이웃집 청년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그의 사무실에서 필자가 궁금했던 질문들을 하나씩 풀었다.
고향이 어딘지가 먼저 궁금했다. “서울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살았죠.”
그런데 부안에 어떻게 내려오게 됐나요? “이곳에 지인이 있어 내려온 것은 아니고 우연한 기회에 부안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잠시 머리도 식힐 겸 몇 개월 쉬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2010년 1월경에 내려왔는데 벌써 햇수로 8년이 되어가네요.”
손대표가 8년 가까이 부안과 인연의 끈을 이어온 것은 부안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과 가공품 등이 우수한 반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부터다.
“부안은 산들바다가 공존하고 농수축산물 등의 맛과 품질이 우수합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는 부안은 지명도가 낮은 것 같습니다. 대명리조트 변산은 알면서도 부안이라는 곳을 모르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과 소금, 우렁이 등 충분히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개발 판매 가능성이 있는데 상품 개발이 안 되어 있고, 우수한 제품도 홍보가 안 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러한 제품을 발굴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걸어가고 싶었습니다”
손대표가 회사를 설립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손대표는 서울에서 7년여 동안 해왔던 광고소재 개발 경험을 살려 부안의 농축산물을 홍보·판매 역할을 하는 일을 하겠다고 뜻을 세우고 2014년 3월 농업회사법인 바닮(주)을 설립했다.
첫해 손대표는 지역 내 농수산물인 곰소천일염과 오디, 어성초, 삼백초 등을 융합해 만든 ‘청초효염’ 홍보 및 유통을 시작으로 삼백초 생초, 어성초 생초 등 온라인 판매를 비롯한 각종 식품박람회에 참가하며 연 매출 3500만원을 달성한다.
2014년에는 바이럴마케팅을 활용한 쌀판매시스템 BM특허 출원과 천일염을 입자의 크기로 분리하는 소금용기 특허출원 등록했다.
2015년에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선정(지역 내 농수산물 판매하기 위한 비즈니스모델)되면서 지역 내 농수산물인 쌀과 청초효염, 부안노을감자, 곰소젓갈, 참뽕고등어 등을 위탁판매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다.
특히 그해 하반기에는 예비사회적기업지정(지역사회공헌형)을 받으며 취업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제품 판매영역도 넓힌다.
또한 사회적기업 융복합사업에 선정돼 ‘해윰등불’ 제품을 개발 및 홍보하고 사회적기업 부안낭주회(제조)와 이랑협동조합(장애인재활프로그램 매뉴얼개발)과 함께 분업해 현재까지 이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6년 7월에는 자체 연구개발한 삼백초, 어성초, 오디 등이 들어간 약선 요리수를 이용한 가공식품 ‘철든 고등어’ 판매를 시작하고, 11월에는 계화면 농가에서 생산하는 우렁이를 역시 약선 요리수를 활용해 상품화 한 ‘철든 우렁이’를 판매하고 있다.
손대표는 올해 철든 고등어와 철든 우렁이 판매에 중점을 두고 홍보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GS쇼핑몰 협력업체로 등록돼 이곳에서 바닮 제품을 판매하게 될 뿐만 아니라 철든 고등어와 철든 우렁이는 현대 홈쇼핑 책자 5월호에 소개될 예정이다.
손대표에 따르면, 바닮은 부안을 상징하는 것으로 ‘바람이 전해주는 바다 이야기’라는 뜻을 담은 회사의 슬로건이다.
이 의미처럼 손대표는 부안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비롯한 가공품 등을 발굴해 외부에 홍보·판매하는 메신저가 자신이 할 일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손 대표는 앞으로 인터넷을 비롯한 방송매체 등을 통한 홍보 및 판매를 대행하며 바닮과 지역 농수산물 생산 농가·업체와 함께 동반성장을 위해 오늘도 발걸음이 분주하다.
동반성장의 아름다운 희망을 가꾸는 손동석 대표. 그 희망이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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