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꽃이 필 때나 꽃이 질 때도 서글픔은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오늘 ‘개암동 벚꽃축제’ 주방에 앉아 계시는
 세 할머니는 사뭇 들뜬 표정이다.
사실 잔치국수에 올릴 재료쯤이야 너무 간단해서
할머니들 손을 빌리지 않아도 그리 힘들지 않으련만
굳이 세 할머니에게 일손을 부탁한 이유는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 맞아야 할 노년이 슬픈 것은
세상이 자신에게 안겨주는 소외감(疏外感), 무력감(無力感), 상실감(喪失感)이 아닐까?    

상서 개암동 벚꽃축제에서      사진 / 김영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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