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쓸개)은 간 아래 위치하며 배의 우상부, 우측 늑골(갈비뼈)의 아래쪽에 해당한다. 담즙(쓸개즙)은 담낭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간에서 만들어지며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담낭은 담도의 중간부위에 곁가지처럼 달려있다. 담즙을 저장하고 있다가, 식사 후 위에서 충분히 반죽된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담낭이 수축하게 되고 저장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담즙은 지방성분을 감싸서 소장에서 지방성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지방과 함께 소장에서 흡수되어 다시 간으로 간다.
담석이란 담즙 내 구성 성분이 담낭이나 담관 내에서 응결 및 침착되어 형성된 결정성 구조물을 말한다. 담석이라 하시만 돌처럼 단단한 것은 아니고, 손으로 으깨면 쉽게 부스러진다. 담낭에서 생긴 담석이 담낭 경부, 담낭관 혹은 총담관으로 이동하여 염증이나 폐쇄를 일으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담즙 배출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막히면서 담낭 내의 압력이 증가하여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심와부(명치)나 오른쪽 위쪽 배에 발생하는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 또는 중압감이며, 우측 견갑하부(날개뼈 아래)나 어깨 쪽으로 통증이 퍼져 나갈 수 있다.
담석은 복부초음파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공복 시에 담낭에 담즙이 채워져서 팽창되어 있을 때 검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담석에 의해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치료를 해야 하는데, 담도산통 등 담석에 의한 특징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 담낭절제술과 같은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요즈음에는 예전처럼 개복을 하지 않고, 복벽에 구멍을 뚫어 복강경을 이용해서 수술한다. 경구담석용해요법 약물이 있으나, 보험적용이 안되어 약가도 비싸고 치료 효과도 썩 좋지 못하다.
하지만 담석이 있다고 항상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있는 담석은 수술이 원칙이지만,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 담낭 담석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다. 무증상의 담낭 담석은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20년 동안 통증 또는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이 우연히 담낭 담석을 발견하였다면, 본인이 담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가, 복통이나 체한 듯이 답답한 증상 등이 생기면 담석증인지 진료를 받아보면 된다.
참고로 담석과 요로결석을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담석은 담낭이나 담도에 생긴 돌을 말하고, 요로결석은 신장이나 요관에 있는 돌을 말한다. 증상이 있는 담석은 수술을 해야 하지만, 요로결석은 수분섭취와 약물 요법으로 저절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으며, 크기가 큰 경우 쇄석술로 돌을 깨어 소변으로 배출시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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