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교육과정 및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 공모·선정
부안 농어촌교육특구 사업에 일선 학교 적극 참여
초중고 학생들 끼를 발휘케 하고 마을과 함께 해
지역이 아이들을 키운다는 개념 확산되는 계기될 듯 

 

▲ 작년 12월 19일 청소년 문화 활성화를 위한 중고등학생 대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부안군이 2017년도 농어촌교육특구로 선정된 후 학생들과 교사들이 새로운 교육을 시도하고 있어 군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부안교육지원청(교육장 이한홍)은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29일까지 실시한 농어촌교육특구 운영에 따른 마실교육과정 및 청소년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공모에 군내 많은 학교가 열성적으로 참여하여, 지난 3일 지원 프로그램 선정 발표하였다고 밝혔다.
농어촌 교육특구 사업은 교육을 주제로 농어촌의 다양한 문화, 역사, 자원, 사람이 건강한 관계를 맺고 공동체로 살아가는 농어촌 교육생태계 복원을 위한 사업이다.
2017년도 사업은 마실교육과정, 마실프로젝트, 우리 마을 프로젝트, 전문가 연계 프로젝트, 동아리활동의 5개 부문이 추진되며, 부안군 지원금 1억, 도교육청 지원금 1억 총 2억의 예산으로 운영된다.
이 중 마실교육과정은 학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마을과 학교를 교육적으로 통합하는 취지인데, 교과서에서만 추상적으로 배우는 내용을 실제 생활과 연계지어 교육하는 방식이다. 초등학교 76개반과 중학교 2개반이 선정되었다. 위도초 4학년 학생 3명의 마실교육과정을 살펴보면 과학과 수업에는 학교 및 마을 다양한 식물들을 탐사하고, 국어와 사회과를 공부할 때에는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가 옛날 학교 이야기 마을 이야기를 듣고 국어 미술과목 시간에 이야기 책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 고장에 살아도 이 고장을 잘 모르고, 마을 어른들의 삶과 무관한 공부를 하던 지금까지의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을 입안한 학교 선생님들도 해당 지역의 학교에서 교육 활동을 하면서도 그 지역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것을 반성하면서 부안에 대한 이해를 두텁게 하기를 희망하고 있어 지역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마실프로젝트는 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보다 큰 프로그램으로 부안고의 친환경 벼농사 체험활동과 부안여고 청소년참여컨퍼런스, 백산고 마실프로젝트 등 3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부안고의 친환경 벼농사 체험활동은 농도 부안의 정체성을 구경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체험을 통해서 인식함으로써 지역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그 과정에서 집단 노동을 경험하여 교육 효과를 높인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우리 마을 프로젝트는 우리 고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찾고 직접 그 대안을 모색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인데, 학생들의 열기가 대단하고 실질적인 능력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위도고는 위도생태문화 안내지도 만들기, 부안고는 우리 지역 상품 홍보와 중국어로 내 고장 알리기, 지역 홍보 UCC와  카툰 제작 발표, 당산나무 조사하기 등이 있고, 부안 여고는 지역 축제 분석을 하겠다는 팀과 부안의 인문학적 내용을 찾아 발표하겠다는 팀도 있다. 부안 여중은 맛집을 조사해서 전국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하겠다고 한다. 교육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교육은 문제 해결보다는 지식을 습득하는 위주였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지식을 생활과 결합시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높여 참실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전문가 연계 프로젝트는 지역의 전문가들이 교육에 직접 결합하여 교육의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부안고 4개팀, 부안여고 3개팀이 선정됐다. 부안고의 ‘시인과의 만남을 통한 문학의 생산’은 지역의 시인들과 직접 교류하면서 문학 활동을 함으로서 교과서에서만 경험했던 시의 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교육 과정에서 특정한 부분에 대한 관심이 생겨도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없는 것이 현실인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관심 분야를 더 깊게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안의 환경과 지질학자의 실력을 결합하여 부안의 자연에 대한 지질학적 전문교육를 시도하는 팀도 있다. 국가지질공원 등재를 추진할 정도의 자연을 갖춘 부안의 환경을 교육적으로 제대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된다. 이런 프로그램은 추후 많은 지역 전문가들이 결합한다면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 교육을 획기적으로 개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리 활동은 청소년들의 개성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프로그램이다.  중고등학교별 19개의 동아리와 2개의 연합동아리가 선정됐다. 교지를 만드는 동아리, 봉사활동하는 동아리, 노래하는 동아리, 사물놀이 농악 동아리, 독서 동아리, 음악감상 동아리, 로봇 동아리, 신문을 통해서 세상 공부를 하겠다는 동아리 등 하나같이 독특한 성격을 띠는 데 그 중 농악 동아리는 전문 농악인과 연계하여 준 프로급의 교육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부안초의 관악대를 경험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중고등학교에서도 계속 연주활동을 하는 동아리도 있다. 이 부분은 부안의 자랑거리인 부안초 관악대의 경험을 중고등 시절에 단절되는 경험을 했던 많은 군민들의 안타까움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런 경험이 축적된다면 이후 성인이 되어서도 음악 생활을 계속할 수 있고, 인연이 된다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어린이들을 재교육할 수 있다는 기대도 갖게 한다. 군민들은 그렇게 되면 지역에서 완전한 재생산 구조를 갖추게 되어 부안군의 음악적 소양을 대단히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된다며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부안교육지원청의 이윤재 장학사는 “지역과 연계된 교육을 하자는 제안에 많은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것을 보며, 많은 교사들이 이런 교육적 취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일선의 교사들의 활동에 경의를 표했다. 이장학사는 이어 “부안읍에 청소년들이 맘 놓고 자기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청소년들의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다면 부안 교육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직 부안에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하고 맘껏 자신들의 끼를 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부재한 것에 대하여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이한홍 교육장은 “농어촌 교육특구 사업으로 마을의 어른들이 우리 아이의 배움과 성장에 관심을 갖고 도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이런 관심이 있을 때에 “부안지역 청소년의 교육·문화 활성화 되고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교육특구 사업을 통해서 교육이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 지역이 참여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