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교육에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 몇 개의 혁신학교에서 시도되었던 교육 개혁이 이제 전 부안의 모든 학교에 거센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교육지원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학급활동으로는 78개, 3개 고등학교의 마실프로젝트, 7개의 전문가 연계 프로젝트, 11개의 청소년 우리마을 프로젝트, 21개의 동아리 활동 등 120개의 크고 작은 지역 연계 혹은 청소년 자치 활동이 시작된다. 교과서에 갖힌 교육을 지역으로 가져오고, 수동적으로 앉아서 받는 교육을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는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지역의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로봇의 출현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청소년 학생들에게 지금까지의 책상머리 교육보다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서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공부가 중요하다는 점은 많은 부모들이 공유하는 문제이다. 걱정을 하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주저하는 상황이었는데 부안교육지원청이 농어촌교육특구 사업에 응모하여 선정됨으로써 부안은 교육적인 대 혁신의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군민들은 이런 계기를 통해서 지금까지의 교육적인 관점을 되짚어 보고 새로운 교육 활동에 적극 협조해야 마땅할 것이다. 특히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힘찬 노력에 대하여 “학생이 공부나 하지 뭔 짓거리냐”는 식의 찬물 끼얹기 식의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 지금까지 책상머리 교육은 김기춘이나 우병우 같은 똑똑하지만 사회적으로 해를 끼치는 인물을 양산하였다. 아울러 인구가 줄어들면서 지방 소멸을 걱정하는 시대에 맞는 지역 교육은 학생들이 우리 지역에 대하여 알고 직접 경험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고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더 커진다.
그리고 군청이나 유관기관들은 독자적으로 교육 사업을 하기 보다, 가장 첨단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참실력을 키워주고자 노력하는 교사들에게 교육을 맞기고 자신의 역할을 후원과 지원으로 국한하는 것이 훨씬 더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지원청에 돈을 지원하면서 항목을 정해서 지원하기 보다는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지역교육위원회같은 조직을 결성해서 예산에 대한 모든 권한을 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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