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사업소가 이전하면서 구)맑은물사업소 건물을 부수고 주차장을 짓는다고 한다. 물의 거리를 차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에서 주변에 주차장을 조성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로 구)낡은물사업소자리도 주차장 부지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공간을 좀 더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공간을 활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군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요청된다.
지금 부안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 의회에서는 장은아 의원이 수년째 이 공간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학생들도 꾸준히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교육지원청도 학교 외에 학생들의 자율적인 어울림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다.
작년에 있었던 청소년토론회에서 청소년문화시설 및 여가활동 공간 확보라는 문제가 청소년들로부터 직접 제기되면서 한 때 군청 공무원들은 이런 청소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듯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교육특구를 추진하는 부안군교육지원청에서도 이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아무런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군청이 그 공간을 주차장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청은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올해에 부안교육청은 농어촌교육특구 사업에 선정되어 청소년들의 교육과정을 지역과 연계하는 것과 더불어 청소년 문화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작 청소년들의 공간이 확보되지 못한 관계로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게 됐고, 예산을 대부분 학교별로 사업 공모하여 재분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구)맑은물사업소 자리는 청소년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여러 학교로부터 비슷한 거리에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주요한 동선에서도 근접해서 그 자리에 청소년 공간이 마련된다면 물의 거리가 청소년들로 북적거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런데 이런 장소를 이미 용처가 정해져 있다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주차장으로 사용한다면 군민들의 실질적인 요구는 외면하는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장학금을 지원받고 여러 가지 혜택을 받지만 공부가 아닌 다른 재능을 가진 애들은 적절한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고 불만을 품고 있다. 농어촌교육특구 사업은 이런 청소년들에게 가장 적합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군에서는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결정을 번복하는 데 물의 거리 주민들의 반대가 문제가 된다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서 의견을 수렴해 가는 절차를 밟으면 될 것이다. 구)맑은물사업소 건물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물의 거리 주변의 사람들의 의견만 물을 것이 아니라, 전 군민들과 대토론회를 시작해 볼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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