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의 실질적인 요구에 대한 조사 선행되어야

부안군이 출산장려금을 대폭 확대한데 이어 다양한 저출산 해소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다.
부안군은 저출산 해소를 위해 출산장려금을 대폭 확대하고 우리아가등록증 발급과 출생기념 반지, 출산선물, 오복주머니 전달 등 읍면별로 다양한 저출산 해소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안군은 지난해 첫째아이 출산장려금 100만원을 신규로 지원키로 하고 다섯째아이는 1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출산장려금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13개 전 읍면에서 우리아가등록증을 발급해주고 있다. 우리아가등록증은 가족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복하는 아이 출생 축하 메시지와 신상을 기재해 소중한 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앞면에는 아이 성명과 출생일, 주소, 사진이 삽입돼 있으며 뒷면에는 예방접종표와 태명, 태어난 시간, 몸무게, 키, 띠, 혈액형, 부모성명, 부모바람 등이 적혀 있다.
보안면에서는 주민자위원회와 인구늘리기 추진위원회 등 관내 사회단체들이 아기출생 가정을 방문해 출생기념 반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줄포면에서는 직원들의 회비를 통해 출생가정에 기저귀와 젖병, 베넷저고리 등 3만원 상당의 출산선물을 지원한다. 상서면도 아이출생을 기념해 부안의 오복이 담긴 오복주머니를 제공하고 있다. 오복주머니에는 아이출생을 축하하고 부안의 오복을 가득 받아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상서면장의 손 편지와 엽전이 들어 있다. 행안면에서는 아이탄생을 축하하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축하카드를 ‘축하’라는 꽃말을 가진 축하꽃(덴파레)과 함께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 출산 장려금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군이 육아 환경에 대한 깊은 고민은 하지 않고 보여주기식 행정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부안읍의 A씨는 “애를 낳을 때 고민하는 것은 금전적인 문제도 있지만 낳은 다음에 어떻게 기르느냐의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군행정에서는 젊은 엄마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알고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는 낳기만 하면 모든 육아 책임을 부모가 짊어져야 하는 상황인데, 많은 젊은 엄마들이 그런 환경 때문에 산후 우울증 등을 앓고 있다”며 “지역이 직접 육아에 동참해야 한다고”고 주장했다. 어린이 장난감 도서관, 산후 도우미 지원제도 등 육아 과정에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가 있어야 실질적인 육아지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다른 부모는 “군에서 부모를 바라보는 관점이 돈 몇 푼 주면 애 낳을 것이라는 식의 저급한 수준이 아닌지 착잡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애를 낳기 주저하는 것은 주로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군에서는 저출산대책 테스크포스팀까지 구축해 놓고 있는데 그 곳에서 이런 요구에 대한 면밀한 조사부터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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