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은 전국 161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민의를 반영하는 선거법 개혁 공동행동(이하 선거법 개혁 공동행동)’이 선거법 개혁을 촉구하는 전국 동시다발 집중행동의 날로 지정한 날이었다. 이 날 전국의 30여 곳에서 많은 국민들이 집중행동을 전개했다. 부안에서도 임실·전주와 더불어 전북에서 단 3곳뿐인 집중행동을 보여주었는데 부안군민들의 선도적인 정치 활동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동행 취재했다.           /  편집자 말
 

   
 
22일 부안 홈마트 앞에서 열린 ‘민의를 반영하는 선거법 개혁 부안행동(이하 부안행동)’의 집회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홍보활동, 이어 7시까지 집회, 8시까지 거리 행진의 순서로 진행됐다.
홍보활동은 만화를 부착한 판에 현행선거법과 개혁된 선거법 중에서 어떤 것이 좋은지 투표를 진행했으며 지나가는 군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며 선거법 개혁 내용에 대하여 설명했다. 집회 참가자에 의하면 지나는 많은 사람들은 주로 학생들이 많았으며 홍보 내용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어른들도 호응은 좋았는데 선거법의 불합리한 점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이 적었다고 한다.
이번 집회는 최근 57명으로 급증한 공동행동 회원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모습이 특색있어 보였다. 회원들은 만화 홍보물을 만들어 오기도 했고, 개인용 플랭카드를 만들어 오기도 했으며, 추운 날을 견딜 수 있도록 막걸리와 순대 등을 사와 함께 먹기도 했다. 풍물을 칠 수 있는 사람들은 풍물도 준비해서 참여했다.
설명을 듣고 선거법 개혁에 대한 의견 투표에도 참여한 부안여고 3학년 조성은 김다현 김한솔 학생은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자는 의견에 찬성한다며 자신들도 대통령 후보에 대하여 다 알고 있고 자기들끼리도 의견을 나눈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으로 정보는 얼마든지 접할 수 있고 스스로 생각해도 분명하게 판단할 자신이 있는데 투표권이 없어서 관심을 덜 가지게 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열심히 지나는 사람들에게 홍보활동을 한 집회참가자 유지향씨는 “학생들은 선거연령 18세뿐만 아니라, 선거운동제한으로 인하여 유권자의 선거활동 권리가  제한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했다”고 말하며 “학생들을 미성숙하다고 하는 말이 현실적으로 말도 안된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안에서 하는 집회에 처음으로 참여했다는 신성호씨는 “설명해야 하는 사람마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어 사람에 따라 필요한 부분들을 설명할 필요를 깨닫고 그에 맞춰 설명해 주니 반응이 좋았다”며 “만화같은 쉬운 매체를 잘 활용해서 대중적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후에는 홈마트에서 아담사거리까지 풍물패를 앞세우고 거리 행진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농악가락에 맞춰 덩실거리며 펼침막을 군민들에게 보이며 행진했다.
집회 뒤에 이어진 뒤풀이에서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철호 회원은 집회를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촛불집회에서 기금을 모으듯 부안에서도 기금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그 기금으로 가수 안치환이나 정봉주 전의원 같은 유명한 사람들을 초빙하여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집회를 기획해 보자고 해 다른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집회를 준비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고대경씨는 “추운 날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전국적인 집중행동의 날에 맞춰 부안에서도 공동의 행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행사”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 캠폐인은 선거법이 개정될 때까지 꾸준히 진행될 것이며, 그 때까지 군민들이 선거법 개혁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행동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한편, ‘선거법 개혁 공동행동’은 지난 1월부터 △18세 투표권 및 유권자 표현의 자유 보장,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대통령·지방자치단체장 결선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대선 후보자와 국회의원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선거법 개혁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현재 89명의 국회의원이 회신했고 대선 후보자들 중에는 남경필, 문재인, 심상정, 손학규, 안철수, 안희정, 이재명 등 대선 후보 7명이 3개 과제에 찬성하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 정당과 20대 국회는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선거법 개정을 외면하고, 조기대선을 앞둔 지금까지도 18세 투표권 보장 법안이나 유권자 표현의 자유 보장 방안을 처리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번 타핵 국면에서 보여주었듯이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선거법을 개혁하려는 의지는 없어보이며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을 압박해서 선거법 개혁을 이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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