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180명뿐인 시장의 선정은 기적같은 일”
상인회장 “상인들의 진정성을 알아봐 준 것”

부안군은 부안상설시장이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는 지역선도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3년간 25억의 사업비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선도시장 사업은 ‘지역적 특색과 개성이 우수한 시장을 발굴하여 전통시장 활성화 롤모델로 구축하고, 지역을 선도하는 핵심시장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인데, 시설이나 비품 등 하드웨어에 국한되어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라, 상품개발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사업이어서 시장 사업 중에서는 가장 사업 자금의 활용도가 큰 공모사업이다.
전국 1500여개의 시장 중에서 각 지역선별을 거쳐 30개 시장이 서류 접수를 했고, 21개 시장이 통과하여 그 중 7개 시장이 선정됐는데 부안상설시장이 거기에 포함된 것으로 시장 상인들은 거의 기적같은 성과라며 좋아하고 있다.
시장 상인회 남정수(60)회장은 선정 이유를 진정성이 통한 것이라고 짐작했다. 처음에 현장 조사를 왔을 때 심사위원들은 “겨우 6만밖에 안되는 작은 군에서, 그것도 상인 인구가 180명밖에 안되는 시장이 이런 사업을 신청한다는 게 좀 무모하게 생각된다. 500명 이상의 상인들이 있는 시장이 많은데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장사하고 있는 시장을 선정해야 혜택을 고루 주지 않겠느냐” 식으로 비관적인 언사를 일삼았다고 한다.
그런데 회집실명제를 실시하는 회집을 둘러보고, 고객 휴게실의 CCTV가 주방의 칼과 도마를 비추고 있는 것 등 시장 상인들이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서 점차 마음이 움직였으며, 발표 자료와 현장 상황이 다르지 않고 일치한 점 등에서 상인들의 진정성을 느껴 높은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특히 고객을 가장하고 심사위원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서 상인들의 태도 등을 심사하는 암행실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자료 발표를 할 때 왜 매출을 이렇게 적게 잡았느냐, 다른 시장들에 비해서 좀 적게 목표를 정한 것같다는 심사위원의 지적에, 우리는 과장하지 않고 실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설정했고, 그것을 초과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런 진지한 면하고 시장 상인들의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딱 맞아 떨어진 것 같다”는 발표를 했던 남회장의 견해다.
부안군과 상인회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지역선도시장 공모에 선전된 것은 자칫 끊어질 뻔 한 시장의 발전 계속을 지속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인회는 앞으로 수행기관인 전라북도 경제통상진흥원과 함께 연인원 800만명에 이르는 변산반도 관광객을 부안시장으로 유입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해외수출까지 염두에 둔 시장만의 특산품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사업 선정 과정에 함께 했던 군청 관계자도 “새만금을 비롯하여 부안군 천혜의 관광 자원과 시장의 연계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밝혔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