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산 김시철 대한노인회 진묵회 서예실

列子 楊朱篇

呑舟之魚不流支流 (탄주지어불유지류)
큰 물고기는 작은 지류에서 헤엄치지 않고

鴻鵠高飛不集汚池 (홍곡고비부집오지)
높이 나는 새는 시궁창에 운집하지 않는다

해설 : 신종민-   열자 양주편에 나오는 말이다. ‘장차 큰 것을 다스리려고 하는 사람은 작은 것을 다스리지 않고, 큰 공을 이루려는 사람은 작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위의 말은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양주(楊朱)가 양(梁)왕을 만나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쉽다’고 큰 소리를 친다. 이에 양왕이 ‘당신은 한사람의 처첩도 잘 못다스리고, 조그마한 밭도 제대로 못 다루면서 뭔 천하가 손바닥 뒤집기 같다고 하는 거요?’라고 핀잔을 준다. 그러자 양주(楊朱)가 ‘어린 목동이 요순(堯舜)임금보다 양치는 일은 잘 한다’며 바로 위의 말을 한다. 사람마다 쓰일 곳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호미로 할 일과 쟁기로 할 일이 따로 있듯이, 쟁기를 바라보면서 호미로 못쓰겠다고 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미다. 
한편 대학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문구가 있다. 위에서처럼 그릇이 다른 게 아니라, 몸부터 천하를 다스리는 일련의 일관성이 있다는 견해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정해진 답은 없다. 다양한 견해가 있을 뿐이다. 다양한 생각을 경험하는 곳이 바로 고전(古典)이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