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농성 5일만에 그쳐...내용은 없어

김종규 부안군수가 핵폐기장 유치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책사업추진단과 국책사업추진연맹의 운명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김종규 군수는 산업자원부 장관 접견실에서 5일간의 단식농성을 마치고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합법적인 주민투표만이 부안의 반목과 갈등을 치유하면서 화합으로 가는 유일한 해법임을 주장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폐장 문제로 또다시 혼란스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툭툭 털어버리고 서로 악수하고 화해하자”고 주장했다.

김군수는 “부안이 방폐장 정책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공로자라는 것을 확실히 부각시켰다”며 “산업자원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함으로써 부안의 발전이 이뤄지도록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약속에 대해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는 거의 확정됐고 전기 지중화 사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자부와 전북도, 부안군이 협의회를 구성해 발전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그는 말했다. “핵폐기장 유치신청과 함께 제시했던 67개 사업 가운데 부안에 도움이 되는 것을 정리해서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거의 확정됐다는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는 주요 합의내용처럼 보이지만 당초부터 이 사업은 사업규모가 500억원 이상이라 예비 타당성 검토를 거치도록 했을 뿐이다. 사실상 기존에 거론됐던 내용과 다를 바 없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한편 김군수가 유치활동 중단을 공표함에 따라 관련 사업단과 단체는 해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관련자들은 이같은 정황을 전하며 모두 조만간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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