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에도 리더가 나왔으면 좋겠다.
무슨 소리냐고? 여기 저기 수 많은 장(長)들이 있지 않느냐고? 각 단체의 장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리더가 없냐고?
리더는 이끄는 사람이다. 이끄는 사람은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목소리가 있어야 그 목소리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부안에는 앞서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높은 직위는 많아도 앞서는 목소리는 없다. 들어도 안들어도 그만인 ‘의례적인 말’만 많을 뿐이다.
요즘은 쓸데없는 요식행위로서 축사 격려사 이런 말들이 없어지는 추세다. 그래서 사회자가 옆에서 ‘좀 빨리 끝내주세요’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 의례적인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자리를 지키며 힘들게 ‘의례적인 말’을 들어야 했던 사람들의 ‘민심’이 반영된 것일까?
자기 목소리 없이 의례적인 말로 시간을 채워야 했던 장(長)들도 요식행위를 없애는 것을 환영한다. 사실 그들이 모임에 참여한 것은 자기 목소리를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얼굴도장을 찍으려는 것이었다. 따라서 ‘장(長)’들은 굳이 ‘축사’를 하지 않아도 행사에 참여해서 얼굴 도장을 찍으면 그것으로 목적은 달성했으니 상관없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농담 잘하고, 노래 잘하는 사람이 대세다. 재미가 제일의 덕목이 되었다. 또 사람들을 억지로 끌어 모으기 위해서 선물이 판을 친다. 재미와 선물이 없으면 사람들이 굳이 모일 이유조차 없는 것 같다.
근데 뭔가 허전하다. 이 사회에는 선물과 웃음으로 대신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 감동과 자존감 같은 거 말이다. 군민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대변해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민심이 갈팔질팡 할 때, 방향을 제시하고, 임계를 넘을까 말까 망설일 때 줄탁처럼 임계를 터뜨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메시지를 주는 자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런 리더들을 많이 보고 있다. 많은 리더들이 국민들을 대신해서 다양한 방향을 제시하고, 갑갑한 마음을 풀어주고, 감동을 줘 행동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2017년은 축복받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광장으로 나와 자신의 주권을 확인하는 국민들과 그들의 요구를 받들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려는 수많은 리더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서로 성장할 것이다. 그 중에 개인의 욕심을 국민의 요구인양 포장하는 자들은 국민들이 단호히 심판할 것이다. 그리하면서 진정한 리더들이 부상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한 부분인 부안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면 안될까? 서열대로 서 있는 허수아비들이 아니라, 부안군민의 가슴에 불을 지펴, 누구의 말대로 가슴에 뜨거운 잉걸불을 일으켜 줄 리더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리더만 있다면 신문 만드는 것은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이다. 하얀 원고지가 되어 그 목소리를 전하면 신문은 저절로 만들어 질 것이다.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 신문은 그렇게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 신문은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 쓰고 있다. 하지만 우리 신문사는 좀 더 편하게 신문을 만들고 싶다. 그저 베껴 쓰고 싶다. 그대로 옮겨서 싣고 싶다. 사실 다른 많은 신문들은 그렇게 나오고 있다. 정치적 리더들의 이야기를 옮겨 실으면 바로 기사가 된다. 많은 단체들의 성명서를 요약하면 바로 기사가 된다. 
부안에 수많은 단체가 있다. 하지만 그 단체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여러 가지 행사 소식만 들린다. 그 단체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그 단체 명의의 성명서를 읽고 싶다.
훌륭한 개인들도 많이 있다. 부안군을 살기좋고 정의로운 고장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런데 그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불만과 웅얼거림으로 대중 속에서 맴돈다. 대중을 이끌고 나가지 못한다. 대중을 대변하지 못한다. 이제 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부안의 현안에 대하여 비판할 줄 알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젊은 리더가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전례가 없다고 위축될 필요가 없다. 바로 눈 앞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금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리더는 악수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것. 이것이 상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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