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지키는 마음 포기해선 안돼...새만금 갯벌 후대 물려주고 싶어

지난 8월27일 저녁, ‘2005년 한·일 변호사 대회’에 참석한 양국 변호사들과 일본 아리아케해 어민, 계화도 어민, 환경운동가 등 총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이사하야만 소송 변호인단과 지역주민 간담회’가 계화도 ‘그레’에서 있었다. 그날 발표자로 나선 5명의 이야기를 간추려 옮긴다.

요시리 호리(변호사)-이사하야만 방조제는 1990년에 공사를 시작해 1997년 4월에 완공되었다. 방조제 공사를 하기 전에는 칠면조, 꽃게, 장어, 새우, 키조개 등이 잡혔다. 도요새·물떼새 등 수많은 철새들이 이동도중 이곳을 찾아왔다. 그러나 방조가 막힌 후에는 수많은 조개 등 생물들이 죽었고, 방조제 바깥쪽엔 적조가 발생하여 김양식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서 어민들과 시민들이 함께 소송을 하게 되었다.

요시다 토구히료(어민)-나는 이사하야만 방조제로부터 30km 떨어진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시에 살고 있고, 아리아케해에서 어업을 하고 있다. 아리아케해는 면적당 어종수가 일본에서 첫 번째로 많이 나는 곳이었다. 그러나 방조제 공사가 진행되면서 어종이 급격히 줄어들더니 간척 후 키조개가 괴멸되고 물고기가 사라졌다. 제방이 막히면 뻔하다. 어민들의 피해는 심각할 것이다.

박태현(변호사)-새만금 1심 재판에서 재판부를 잘 설득해 승리했지만 2심 재판부도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목숨을 내놓고 싶은 심정이다. 한 팔을 내놓으라면 다른 팔을 내놓겠다는 심정이다.

마나기 아끼오(변호사)-바다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을 포기해선 안 된다. 포기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힘을 모아 계속해 나아가다보면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된다. 오늘 새만금 갯벌과 바다를 보니까 새만금 사업이나 이사하야만 사업이나 같은 문제다.

이순덕(어민)-계화도에서 57년째 살고 있다. 새만금 갯벌에는 조개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특히 백합은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80%가 이곳에서 나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 방조제가 막히면 멸종되고 말 것이다. 육지의 보석은 언젠가 다 캐고 나면 없어지지만 갯벌에서 나오는 조개는 다르다. 끝이 없다. 예전엔 먹고 살기 위해 바다에 관심을 가졌으나 방조제 공사 이후 또 다른 세계를 알게 되었다. 이 좋은 바다와 갯벌을 대대손손 물려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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