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승강장 1곳 제작·설치비용 2200만원
지난해부터 한 업체가 독점...특혜 의혹도

   
멀쩡한 버스승강장 꼭 바꿔야 하나  부안군이 작년과 올해 우리지역만의 특색을 살린 버스승강장과 정명600주년 기념으로 버스승강장을 설치했다. 또 이달에 600주년 기념 승강장 4곳이 추가설치 된다. 그런데 멀쩡하고 수리 가능한 승강장을 철거하면서까지 수천만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좌측사진은 교체 예정인 계화면 우체국 승강장이고 우측은 부안정명6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부안수협 버스승강장이다.
부안군이 멀쩡하거나 수리 가능한 버스승강장을 수천만원을 들여 교체를 추진하면서 군민들이 ‘왜?’라는 의문점을 던지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또 제작업체도 한 곳이 독점하고 있어 특혜 의혹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달에 변산면을 비롯해 계화면, 보안면, 진서면 등 4곳 버스승강장에 대해 8800여만원을 들여 교체·신규 설치가 이루어진다. 개당 2200만원 꼴이다.
그런데 신규 설치될 승강장 1곳을 제외하고는 교체될 3곳은 충분히 수리 가능하거나 그대로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9일 기자가 버스승강장 교체 예정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계화면 우체국 승강장은 색만 조금 바랬을 뿐 수리할 곳도 없고 깨끗했다. 또 벽돌 구조로 되어 있는 변산면 종암 승강장은 다소 낡았지만 교체 필요까진 없어 보였다. 보안면의 용사 승강장만 뒷면에 있던 아크릴판과 의자가 없는 상태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수리가 가능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주민 ㅈ씨(계화면)는 “멀쩡한 버스 승강장을 2000만원씩이나 들여 왜 교체 하느냐. 열악한 부안군 재정에 부서져도 고쳐서 사용해야 할 판”이라면서 “무슨 꿍꿍이가 있지 않고서는 멀쩡한 승강장까지 교체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부안군 홈페이지에 공개된 계약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버스승강장 설치비용은 1곳 당 1100여만원에 불과했다. 2000만원대로 증액된 것은 지난해 TV모양과 숫자 600을 형상화 한 버스승강장이 설치되면서부터다. 게다가 한 업체에서 사업을 독점했다. 이 업체는 ㅁ건설사로 이번 승강장 설치사업 역시 4곳 다 이 업체가 맡았다. 군민들이 의혹을 갖는 부분이다.
이런 의혹과 관련해 군청 주무부서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설치된 버스승강장은 부안 정녕 6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부안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야한 구경’ 스터디를 하는 과정에서 버스승강장을 활용하자는 방안을 내놨고 이를 계기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승강장에 디자인 값이 포함 됐고, 조명·라디오 등의 기능이 있어 설치비용이 다른 승강장 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부터는 디자인을 공모해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부안군만의 특색있는 버스승강장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안군에 인접한 김제시의 경우 올해 버스승강장 설치비용은 개당 평균 1100여만원 수준이다. 고창군도 올해 고창읍 중앙로 승강장 설치공사에 1000만원이 조금 넘게 들어갔다. 부안군만 유독 승강장 설치비용이 2배인 이유를 군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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