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석 포장 탓에 이륜차 인도 통행…사고 위험 높아
가로수 가지도 가시처럼 뾰족해 눈·피부 손상 우려 커

부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테마거리 사업 일부 구간의 도로에서 차량 통행시 소음과 먼지가 다량 발생하는 등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어 교체 여론이 높다.
이 도로는 면이 울퉁불퉁한 사고석(돌담이나 벽 따위를 쌓는 데 쓰는 돌. 가로10cmx세로10cm. 사진 참고)으로 포장이 돼 있어 차량들이 통행할 때 덜컹거릴 뿐만 아니라 ‘드르륵~ 드르륵~’하는 소음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오토바이 등 이륜차들이 인도로 통행을 하고 있어 상가를 출입할 때 접촉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구간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 A씨는 “가게 문을 열고 나오는 데 갑자기 오토바이가 눈앞으로 휙 지나가 충돌할 뻔 한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면서 “도로가 울퉁불퉁하다보니 자전거나 오토바이들이 인도로 통행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상인은 “소음도 소음이지만 먼지도 많이 날려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라며 “도로를 꼭 이렇게 만들어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실버카에 의지하고 걷는 어르신들이나 유모차를 밀고 가는 주부들도 도로가 울퉁불퉁하다 보니 바퀴가 잘 구르지 않는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또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걷던 젊은 여성들도 사고석 사이로 굽이 끼거나 자칫 발이 삐끗 할 뻔 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주민 B씨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던 장기적인 안목과 편리성, 안정성 등을 고려해 주민들이 생활하기 편리한 방향으로 조성돼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행정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는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고를 갖고 접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 도로 갓길에 식재된 가로수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가로수는 ‘서부해당화’로 나뭇가지 마다 가시가 뾰족뾰족 나와 있어 자칫 잘못하면 가지에 눈을 찔릴 수 있고 피부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며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부안군 주무부서 담당자는 큰 문제가 아니라며 아스콘 포장 등 교체 여론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 구간은 도로 옆에 조성될 소공원과 함께 디자인 됐다”면서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듣기는 했지만 군민들을 100% 만족시킬 수 는 없지 않느냐. 현재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불편함을 제기하는 주민도 있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또 “공사가 마무리 되면 현재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 보다 경관 조성의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담당자는 가로수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나뭇가지에 닿지 않는 높이로 가지치기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지난 2012년에 시작된 에너지테마거리 정비사업은 124억(보상비 포함)을 투입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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