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담임이 말하는 입시생 돌보기

입시생들이 겪는 부담과 스트레스는 남학생과 여학생, 도시와 농어촌을 가리지 않는다.
또 한 차례의 수능시험으로 끝났던 5년 전과 달리 수시전형이 생기고 대학별 입학전형이 다양해지면서 학생들의 수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가을 학기 초가 되면 수시합격자가 한 반의 1/3 정도를 차지하다 보니 수시에 합격한 학생과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을 나누어 별도의 학급을 편성,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용기를 북돋워주는 일. 부안여고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박만옥 교사는 “학교에서도 개인상담 등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학생들의 예민한 정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곳은 결국 가정이다”고 강조한다.

수시합격자 발표 등으로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물을 내지 못한 데 대한 박탈감이 크게 다가오는 시기이지만,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에서는 쉽게 표출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가정에 쏟아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부모가 자녀의 입장에 서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부드러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운동량이 거의 없이 무더운 여름을 거치는 동안 소진된 학생들의 체력 보강을 위해 보양식을 챙겨주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또 박교사는 수시를 합격해 수험 부담이 줄어든 학생들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칫 지나친 해방감에 아직 남아있는 2학기 정기고사에 따른 평가를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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