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객이 잡아당겨

지난 19일 핵폐기장 유치동의안 처리를 위해 임시회에 참가했던 변산면 박병진 의원이 회의장에서 폭행을 당했다. 오른쪽 팔을 다친 박병진 의원은 곧바로 의회장 밖에 있던 경찰의 호위를 받아 혜성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폭행사건은 장석종 의장이 임시회 정회를 선포한 4시께 발생했다. 정회 후 박 의원이 의원간담회에 참석하려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방청석에 있던 찬성측 주민이 “회의를 마치고 나가라”며 저지했고, 방청석에 있던 반대측 주민들도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회의실이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찬성측 주민일 것으로 추정되는 한 방청객이 박 의원의 오른쪽 팔을 뒤에서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이날 곧바로 혜성병원으로 옮겨진 박병진 의원은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깁스를 했다. 혜성병원 정형외과 김현준 전문의는 “엑스레이 촬영 결과 골절은 없지만 주관절(오른쪽 팔꿈치) 염좌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대가 늘어났을 수도 있어서 자세한 증상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병원에서 박병진 의원은 “핵폐기장을 유치동의안이 임시회에서 가결되어 주민투표로 까지 가게 되면 부안 군민들은 크나큰 상처를 안게 된다.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의원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군민들의 평화을 위해 미리 막아줘야 한다”면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박의원은 의회장 안에서의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찬성측 의원도 같은 주민이다. 가해자가 밝혀지더라도 폭행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회 방청객으로 참가했던 주민 최 아무개씨는 “방청객 중에서 찬성측 주민과 반대측 주민이 멱살잡이도 했다”면서 “정회 선포 후에 의회가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박의원이 팔은 다친 것 같다”면서 당시 의회 상황을 전했다. 또한 그는 “의회장 밖에도 국추련 회원 7~8명이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청내에 찬성측 주민들을 들여보낸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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