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두운 새벽바다를  걸었어요.
어제 그제보다는 조금 일찍 나섰지요.
5시예요. 평소보다 조금 더 어두웠지만
곧 밝아지겠지요?
하늘은 연한 회색으로 푸르스름 하구요,
격포 방파제 옆산은 검은 색으로
진한 스카이라인을 보여주고 있네요.
불 켜고 있는 배들도 있고
등대불도 깜박이고 있어요.
아직 나무들이 잘 구별되지 않지만
이제 곧 보일 거예요.
점점 나무들이 보여요.
벼랑에 붙어 자라는 담장이도 보이구요,
후두둑 나르는 작은 새도 보여요.
십오분 정도 걸었는데 그새 많이 밝아졌네요.
늘 걷던 방파제 빨간 등대 앞에 왔어요.
그런데 요새 여기 와글와글하던
갈매기들이 하나도 없어요
어제도 많았는데요.
둥그런 철제난간 한 줄에 50마리 곱하기 네 줄
하고도 방파제 쌓은 돌들에 와글와글 했으니
300마리는 훨씬 넘었거든요.
다 어디 갔을까?
그런데 갈매기들이 한두 마리씩 날아와
방파제 난간에 앉기 시작하네요.
잠깐 앉아서 기다려봤어요.
한 십분 정도 지났는데 그새
100마리도 더 날아온 거예요.
세상에... 나는 얘들이 여기서
자는 줄 알았었지요.
그게 아니라 밤에 어디서 자고
낮에 여기 와서 지내나 봐요.
와하! 새로운 발견이예요.
어디서 자는 걸까요?
새섬이라는 무인도, 임수도일까요?
요 앞의 위도 근처에
새들의 섬이 있다는 걸
어부 아저씨들에게 들은 적이 있거든요.
정말 그런가 봐요.
그쪽에서 날아오는 것 같아요.
작은 날개의 어린 갈매기도 보이네요.
매일 이 먼 거리를 날아오는가 봐요.
하긴 그래야 강해지긴 하겠지요?
와하... 어쨌거나 신난다!
나는 새로운 걸 알게 될 때
공연히 기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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