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종 의장 인터뷰

지난 23일 병상에 누워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석종 의장과 어렵게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핵폐기장 유치동의안 처리 문제로 중압감에 시달려 왔고 최근에는 혈압이 180까지 올라가는 등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표를 다시하게 되면 또다시 아픔을 겪게 되고 이는 역사에 더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반대하는 의원들이나 의장은 공인으로서 이를 막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장의장은 지난 22일 김종규 군수가 “주민투표에 군수직을 걸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의원들이 등원하지 않을 것을 알고 벌인 쇼”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산업자원부가 유치신청서 반려 이유로 든 의장 직인은 “회의가 합법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건강은 어떤가.
의장 된 지 14개월인데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국추련 회원들이) 집에 와서 달걀 던지고 아내는 폭행을 당했지, 주민투표조례안 때문에 양쪽서 눌림을 당했지, 요새 3~4시간 감금당했지. 혈압이 180까지 올라가고 병원에서 중풍초기라고 해서 치료하고 있다.

-부안군이 제출한 방폐장 신청서를 반려했다. 의장 직인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의장이 직인을 찍고 안 찍고 하는 것이 진짜 문제는 아니다. 지난번 회의 자체가 절차상 용인된 합법적인 것이 아니었다. 회의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 직인도 없을뿐더러 6명이 가결한 것은 원천 무효다. 이렇게 불법적인 데에 어떻게 직인을 쓰겠는가.

-김종규 군수가 ‘주민투표에 군수직을 걸겠다’고 했는데.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며 군민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갈등을 자꾸 표출시키고 있다. 지역발전이라는 명분도 허구다. 군수직을 걸겠다고 했는데 적어도 한두달 전에 발표했으면 명분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반대하는 주민대표들 모아 놓고 생각해보자고 설득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아무런 제스처도 없이 ‘밑가야 본전’식으로 당일에 그러는 것은 ‘쇼’다. 의원들이 안나오니까 회기 안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런 발표를 한 것 아니겠는가.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부안은 이미 물건너 갔다. 지역 정서를 봐도 유치 찬성표가 25%를 넘지 못한다. 굳이 여기서 투표를 하게 되면 그간의 혼란이 되풀이되고 엄청난 후유증만 남긴다. 군민들이 지금까지 겪은 아픔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투표를 해서 아픔을 다시 겪게 하는 것은 더 큰 역사적 죄를 짓는 것이다. 반대 의원들은 이런 상황을 막아주는 게 공인으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픔이 없도록 막아내는 것이 도리이고 군민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31일 마무리될 때가지 최선을 다하겠다. 불신임안에는 연연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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