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뒤풀이에서 나온 이야기

우크라이나 체르니시 교향악단 공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는 대체적인 평가다. 준비한 사람으로서는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행사에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가 숨어 있었다.
예술회관 관계자에 따르면 당일 공연 예절은 지금까지 어떤 공연보다도 정숙했다고 한다. 관계자들이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하여 논의했단다. 여러 이유 중에 초등 3학년까지 출입을 자제시키고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이 있었다.
젊은 스텝들은 그 프로그램에 얼마나 참여했는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당일에는 22명의 어린이가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4쌍의 부부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예상했던 인원 최소 50, 최대 100명의 어린이보다 턱없이 부족했다. 그 이유는 처음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라 아직 믿음이 가지 않아서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관심을 유발했다는 평가다.
이런 관심의 이유는 부안의 젊은 부부들은 아이돌봄이라는 역할 울타리에 갇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주부를 배려하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대한 이야기는 하소연으로 번졌다. 시어머니에게 애 맡기고 영화 보러 간다고 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설움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 젊은 부부에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공연이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과 어린이 놀이프로그램 4시간 이용권을 만들어 보급해야 한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그리고 강력하게 방점을 붙였다. 이런 게 바로 인구 늘이기 정책이 아니겠냐고. 어거지로 주소 옮기고 귀농귀촌에 돈들이지 말고 있는 사람들 잘 살게 해주면 저절로 찾아오지 않겠냐고 말이다.
군청에서 제발 좀 새겨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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