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잘 한 것 아니지만 못한 것도 아냐
경찰의 선거법 관련 수사, 나와는 상관없어
공천 등 지방정치에 일체 개입하지 않을 것
부안 공무원의 선거캠프 합류...삼고초려 해

 

본지는 지난 18일 오후 2시,김종회 국회의원 당선자 김제 사무실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약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 전 과정을 요약해 싣습니다. 편집자 말


- 우선 당선 소감은?

   
 

먼저 유권자분들께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치 신인이고 여러 가지 갖춰지지 않은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선택해주신 것은 열심히 일하라는 유권자들의 준엄한 채찍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겠다.

-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요인, 또는 비결이 있다면?

비결이란 건 없다. 주민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현장을 발로 뛰고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면서 열심히 소통을 한 것이 승리의 요인 같다.

-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는데 선거운동 하면서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나?

저 개인의 문제보다는 당적인 차원에서 지역 민심이 국민의 당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여기저기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다.

- 선거 기간 힘들었던 점은?

상대 후보가 3선 의원이다 보니까 조직적 측면이나 선거 기법 상에서 상당한 우위에 있었다. 우리 캠프는 어설픈 부분이 많았는데 상대 후보는 체제가 잘 갖춰져 있어 힘들었다. 지역을 샅샅이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했지만, 3선 의원의 지명도에는 훨씬 뒤지고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선거 전략적 측면에서도 부족하다는 걸 현장에서 실감을 많이 했다. 개선해야 할 점도 느꼈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 부안은 지역 출신 국회의원을 잃어버렸다. 부안 주민들의 상실감을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

지역주의는 오히려 정치인들이 부추기는 것 같다. 득표상황만 봐도 김춘진 후보가 김제에서 표를 많이 얻었다. 실제로 소지역주의라는 말은 통용되지 않는다. 김제 부안의 대결구도를 지역주의로 몰고 가는 이런 부분이 지양돼야 한다. 제가 할 일은 김제와 부안을 하나로 똑같이 보는 일이다. 같은 지역구기 때문에 조금도 지역을 차별해서는 안 되고, 김제 가면 부안도 가고, 부안에 가면 김제도 가고, 똑같이 균형을 잡아 의정에 임하는 것이 내 본분이다. 이렇게 하면 부안 군민들의 상실감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될 것이다. 제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보여주겠다.

- 부안 지역 핵심공약 한 가지와 공약의 실천 가능성은?

현재 가장 중요한 일은 잼버리대회를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단지 대회 유치에서 끝나지 않고 내실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경제적 효과까지 연계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단체장과 협의하고 지역의 국회의원들과 뜻을 같이해서 부안의 문제가 아닌 전라북도의 문제로 보고 힘을 보태는 방향으로 꼭 성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전북지역 국민의당 의원님과 함께 해서 국가 지원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선출직은 선거 때 신세진 사람들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해 부정부패를 저지르기 쉽다.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초선이다 보니 다른 의원들에 비해 빚진 것이 적다. 원칙을 가지고 있다. 빚을 진다고 해도 빚이 아닌 자원봉사다. 뜻이 같은 사람과 함께 행동했기 때문에 발목을 잡는다거나 걸림돌이 될 것은 없다.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의정활동 4년 끝까지 이끌려가지 않겠다.

- 본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논리가 부족하다든가 공약 숙지가 덜 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어떻게 보완할 생각인가?

관점에 따라 다르다. 초선으로서 그렇게 못한 것은 아니다. 그것을 악용하고 이용한 사람이 문제다. 나도 상대가 전혀 모르는 우리 지역의 문화적인 측면이나 역사적 질문을 해서 골탕을 먹이려고 했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다. 그리고 초선으로서 모르는 부분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대답한 것이다. 이것이 당당한 모습이다. 잘한 것도 아니지만 못한 것도 아니다.

- 음식물 제공이나 택시기사의 폭행 건 등 선거법 관련해서 수사 중인 사건들이 있는데?

나와 전혀 상관없다. 내가 돈을 냈다든가 향응을 제공한 적이 있어야 선거법에 저촉되는 거지 돈 낸 일도 없고 향응을 제공한 적도 없고, 선거의 일환으로 인사하고 나온 것 밖에 없다. 최락도 의원도 돈을 안냈다. 식당 사장님이 초대해서 간 거다. 그분들은 서로 본래 잘 알던 사이로 종종 만나서 식사를 했다. 택시기사 건도 나와는 아무 상관없다.

- 국회의원이 자치단체장이나 군의원 공천권을 행사하는 등 지방정치 개입이 문제가 돼 왔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 지방정치인관의 관계 정립 방안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방정치인들과 협의를 하고 합리적인 방법에서 논의나 토론이 있을 수는 있어도 내가 입김을 불어넣어서 공천과정이나 그러한 것들을 좌지우지할 생각은 없다. 각자의 역량에 따라서 협의도 하고 소통도 하고 하겠지만, 선거나 지방의회 의장 선출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자치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그게 지방정치의 원칙이고 지켜나갈 생각이다.

- 부안군청에서 근무하던 계약직 공무원 조인범씨가 선거 기간 중 사표를 내고 당선자 캠프에 합류했다. 조씨는 지난 지방선거 때 김종규 군수 캠프를 총괄한 최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부안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데?

그것은 오해다. 조인범 박사와 저의 관계는 아주 오래 됐다. 이미 10여년 전에 내 강의를 들으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래서 조 박사는 지금도 후보님이나 의원님이라고 안하고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우리 선거 캠프에 기획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토론회를 앞두고 준비조차 못하고 있어서 내가 직접 여러 번 찾아가 부탁했다. 삼고초려하면서 겨우 모셔온 거다. 김종규 군수가 보냈다는 것도 맞지 않다.

-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초선의원으로서 역할이 크진 않을 텐데 각오는?

안철수 대표가 캐스팅보트 이전에 오히려 정국을 주도하겠다고 했는데, 그 방향이 옳다고 본다. 실제 정당 지지율이 1등이다. 이것은 정국을 주도하라는 의미지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 속에서 내 역할을 잡고 초선으로서 힘이 없을지언정 전국을 주도하는 목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

- 부안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안 군민들 입장에서는 부안 출신 국회의원이 없어져 상실감이 크시겠지만 상실감 갖지 마시고 저를 기대해 주고 많이 응원해 주고 후원해 주면서, 제가 어떻게 하는가 봐주고 이끌어 주시면 부안 군민들이 생각하는 부족한 점을 분명히 채워 드리겠다. 조금 더 성숙하고 나은 방향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

 대담 / 우병길 편집국장
 사진 / 김은빈 수습기자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