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진·최규성, 3선 중진끼리 경선 맞붙어 국민의당 6명 난립...대체로 3강 3약 판세 시한 촉박...상대지역에 이름 알리기 ‘올인’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이 담긴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부안·김제 선거구가 공식 확정되면서 후보자들 간에 진검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선거구 획정 전까지는 선거법상 부안 출신 후보들이 김제에, 김제 출신 후보들이 부안에 올 수 없었지만, 이제부턴 상대지역에서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부안·김제 선거구에 예비후보등록을 한 후보자는 부안지역에서 이병학, 송강, 김춘진 예비후보, 김제지역에서 최규성, 나유인, 김종회, 곽인희, 강상구 예비후보 외에 지난 달 19일 일찌감치 등록을 마친 국민의당 조남수 예비후보까지 포함, 모두 9명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관련기사 2,3면)
각 후보 캠프에서는 촉박한 선거일정에 맞춰 상대 진영에서의 선거 전략을 가다듬고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등 전열정비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맞붙게 된 김춘진, 최규성 두 3선의원은 상대지역에서 부족한 인지도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김춘진 예비후보는 “특별한 전략보다 좋은 정책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김제 시민께 호소할 생각이다”라며 현재 최규성 후보와의 판세에 대한 질문에는 “막상막하”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지난번 최규성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는데 KBS 등 공중파 방송에서 편성이 불가능하다고 해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 만만치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규성 예비후보는 “일단 부안에 사무소를 열고 부안 분들과 폭넓게 얘기하면서 차차 전략을 세울 생각이다”라며 현재 김춘진 후보와의 판세에 대해서는 “자체 분석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중진끼리 1대 1로 붙게 돼 이벤트는 될 것 같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또한 김춘진 후보의 공개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당 후보들은 대체로 3강 3약, 또는 2강 1중 3약의 판세라는 자체 분석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 전략을 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곽인희 예비후보는 “오늘 오전에도 부안 터미널 사거리에서 군민들께 인사를 드렸는데 앞으로는 매일 부안으로 넘어가 주민들과 스킨쉽을 할 예정이다”라면서 “문제는 본선에서 더민주 후보를 상대로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유권자들이 잘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종회 예비후보는 “우선 부안 군민들과 많이 접촉해 지명도를 올리는 게 급선무”라면서 “현재 친분관계가 있는 부안 지인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최근 모 후보 캠프에서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을 하고 있어 속상하지만 가급적 무대응 하려고 한다”고 전하며 “나에게 정책이나 철학이 없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평생을 인문학을 공부한 내가 어떻게 철학과 소신이 없겠느냐. 어불성설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나유인 예비후보는 “부안 군민들을 만나 과거의 아픔을 위로하고 발전을 모색하겠다”면서 “핵폐기장 투쟁 당시의 아픔을 치유할 묘책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은 말 할 단계가 아니고 본선에 접어들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 후보는 “나는 김제는 물론 부안의 골목길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두 지역을 가장 잘 아는 후보라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강 예비후보는 “김제 지역은 부안보다 인구가 많아 맨투맨식 호소는 힘들 것 같고 정책과 공약을 널리 알려 지명도를 올리는 쪽으로 집중하겠다”면서 “현재의 판세는 의미가 없고 국민의당 경선 룰이 확정되면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의당 강상구 후보의 등장에 대해 “대환영”이라며 “젊은 정치인 간에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정치발전과 지역발전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병학 예비후보는 “우선 지역색깔을 지우는데 노력을 할 것이고 이를 통해 인지도를 올리는데 전력을 다 할 생각이다”라면서 “그래도 김제에 가 보면 이병학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아 희망적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후보는 이어 “김제 시민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안 군민들의 지지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현재 3강 구도인데 워낙 안개 속이라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의당 강상구 예비후보는 “아직 김제도 한번 다 못 돌아서 부안에는 발걸음을 못하고 있다”면서 “김제 쪽은 기성 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많아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긴 하지만 정의당을 모르는 분이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강 후보는 이어 “벌써부터 소지역주의가 형성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해 완주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선거구 획정안은 원래 지난해 10월 13일 국회로 넘어와야 했으나 무려 139일이나 시한을 넘겨 통과됐다. 그 결과 지역구가 전체적으로 246석에서 253석으로 7석이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 9곳의 선거구가 통합되고 16곳이 분구됐다. 전북지역은 11개 선거구가 10곳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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