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절기에 맞추어 생활하는 우리 민족에게는 최고의 명절이 설날입니다. 설날은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시작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날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원단(元旦), 원일(元日), 신원(新原)이라고 불렀으며, 근신·조심하는 날이라 해서 한문으로 신일(愼日)이라고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한 해의 시작이 열리는 아침을 맞이한다.’는 의미가 더 깊다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볼 때 설날은 우리들의 생활의 시작이요, 그 출발점입니다. 새로운 생활의 설계와 사업에 대한 구상과 그것이 실천으로 옮겨가는 첫걸음을 내딛게 되는 순간이라고 의미부여가 될 것입니다.
시작은 신비롭습니다. 시작은 어떤 일이나 행동을 처음으로 하거나, 쉬었다가 다시 하는 것으로 시간적으로 맨 앞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일의 시작이 중요하고, 처음이 나쁘면 끝도 나쁘다고 할 만큼 조심성이 가는 것입니다. 결국 최고위에 오르려하면 최저위에서부터 시작할 각오해야 하며, 시작을 주의하고 처음의 한걸음이 미래의 일을 결정한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매사에 시작을 중시해야 하며, 실천에서는 항상 겸손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면서 올곧은 마음으로 정성과 열의를 다 할 때 시작의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국가와 가정에서도 참으로 어려운 일도 많았습니다. 특히 사회의 시작을 하려는 청년들의 일자리부터 정치경제 활성화 문제에 이르기까지  그 난맥상을 보면 우리 서민들의 주름살은 펴질 날이 없었습니다. 제발 설날의 시작 시점에서부터는 나라나 가정이 보름달 같이 편안하고 원만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래서 음력설을 맞이하여 바라는 소망사항을 기원해 봅니다.
첫째는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한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운이 좋다느니, 배경이 좋다느니, 그런 것들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사회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잘못된 사회 기반이 혁신되어 정의로운 사회가 구축되었으면 합니다. 그리되려면 ‘인사가 만사’라 하듯 일꾼들을 잘 뽑아야 할 것입니다. 마침 올해 4월 11일은 나라의 법을 만들고 국가예산을 편성하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진정성도 없고 자신의 입지만을 위해 철새처럼 떠도는 인물을 뽑아서는 절대 안 될 것입니다. 총선 때만 되면 말로만 입질해 대는 그런 인물들 때문에 혼란이 거듭되어 나라가 온통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인맥이나 학연에 얽매이지 말고 안정과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합니다.
둘째는 희망과 꿈이 실생활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희망과 꿈이 없다는 것은 죽음과도 같습니다. 희망과 꿈은 꼭 청춘시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희망과 꿈은 크고 작고, 나이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소박하고 하찮은 꿈이라 하더라도 성취의 기쁨과 보람이 있다면 그 꿈은 가치와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 해는 소망하는 꿈과 희망 등이 실생활에서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셋째는 우리 모두 목적성을 갖고 열심히 뛰는 한해가 되길 빕니다.
삶의 목적은 ‘행복한 사람(Happier)'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해지려면 우선 생활 자체가 편안하고 건강해야 합니다. 편안하고 건강함은 우선 자기관리의 충실함이 전제될 때 가능합니다. 무관심 속에서 기대치는 없는 법입니다. 자신이 노력하지 않고 돌보지 않으면 행운이나 복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새해에는 목적성을 갖고 노력하고 실천하여 행복한 생활의 기초가 확립되었으면 합니다.
넷째는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어 모두가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생활이 어려워 고통 받는 사람들, 일자리가 없어 의욕을 잃은 사람들이 희망과 열정을 갖도록 경제기반이 조성되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청년실업이 너무도 심각합니다. 20대 청년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의 염려와 걱정은 말할 수 없이 큽니다. 많은 일자리 창출로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껏 능력과 미래를 펼치도록 기회를 제공받았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독자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뜻 하신대로 이루어지시길 소망합니다. 설 명절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