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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독립신문 신년사 - 새해에는 공감과 연대를
  • 신종민(부안독립신문 전무이사)
  • 승인 2016.01.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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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민 여러분!
2016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나 희망찬 새해를 꿈꾸지만 힘든 현실의 그림자가 가볍지 않습니다. 2016년과 2017년이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이 힘든 시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 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지난 2015년 부안은 참 힘들었고, 아직도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풍년의 기쁨보다 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민들의 좌절감이 더 컸습니다. 이 나라의 에프티에이(FTA) 협상은 늘 농민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습니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젊은 귀농자들이 낙담하여 떠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부안 앞바다는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에는 유난히 바다 농사가 좋지 않았습니다.  물고기도 없었는데, 따뜻한 기온 때문에 김 농사마저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어민들은 늘어나는 빚 때문에 한숨짓고 있고, 바다를 의지하여 살아가는 수많은 수산차, 회집 등 관련 사업 종사자들이 모두 함께 고통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메르스 한파가 부안의 관광사업을 힘들게 했습니다. 후반기에는 전체 경제 상황이 너무 나빠서 또 힘이 들었다고 합니다. 한 해 한 해 ‘다음 해’를 기약하며 버티는데, 앞으로 경기마저 어둡다고 하니 앞날이 캄캄하다고 하소연합니다. 
부안 읍내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불경기를 말합니다. 밤에 어둠이 깃드는 시간이 예전에 비해서 더 빨라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소비를 안 한다고 합니다.
타향살이하는 자식들, 손주들에게 좋은 소식들이 오는 것도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 20대 30대가 좋은 직장을 갖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젊은이들은 이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새해 첫 만남부터 이렇게 암울한 이야기를 한다고 타박하지 마십시오. 한가로이 덕담만 주고받는다고 해결될 수 있다면 만 번이라도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작금의 현실은 너무 엄중합니다. 이런 엄중한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여 이겨낼 수 있을까요?
우선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고통을 공감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겪는 고통은 이웃도 함께 겪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농민들은 어민들의 고통과 상인들의 고통을 생각하고 함께 느껴야 합니다. 서로서로 나만 힘든 게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공감해야 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어려움과 고통을 공감할 수 있다면 소통할 수 있습니다. 소통은 공감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소통능력이 없기로 소문난 저 파란기와집 여주인도 사실은 소통능력이 없다기 보다는 공감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세월호 희생자 어미의 고통을 공감할 수 없으니 그들과 소통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공감이 되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일으켜 지혜를 모을 수 있습니다.
함께 지혜를 모으면 고난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서로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의견을 취합해 간다면 공동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게 진정한 민주주의입니다. 활성화된 민주주의가 시련을 견디는데 훨씬 강하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가령 지금 코앞에 어린이집 보육대란의 문제가 있습니다. 매월 많게는 29만원의 보육료를 부모가 지불해야 하는 사태, 그로 인하여 어린이집에 원생들이 줄어드는 사태 등 말 그대로 ‘대란’이 될 사건이 코앞에 있습니다. 이런 사안에 농민 어민 상인 모두가 공감하고 연대해야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지팡이 들고 나서야 합니다. 지지서명을 하고 연대 성명을 내야 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어민들이 요구하는 가력항 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농민 학부모들이 자기 일처럼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하여 공감하고 동참해야 합니다. 이처럼 공감하고 소통하고 연대할 때 우리는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부안독립신문은 무엇이든 부안 군민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만약에 군민 여러분이 자구활동을 벌인다면 아나바다 운동의 매개 역할도 할 것이고, 중고 판매 게시판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어려운 시점에 새 출발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무료 광고 코너도 마련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어려움을 전파하는 스피커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지혜를 표현하는 대자보의 역할도 기꺼이 수행하겠습니다. 무엇이든 군민들이 시련을 이겨내기 위한 방안에 동참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 힘을 냅시다. 부안 군민의 큰 잠재력! 위기에 처했을 때 발휘했던 부안 군민의 위대한 능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해 봅시다. 시련에 맞서는 개인의 최종 무기는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은 삶의 근원을 채워주는 힘입니다. 부안 군민의 자존감은 한 때 하늘을 찌르고 남았습니다. 다시 한 번 그 자존감을 고양시켜 봅시다.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웃과 어깨를 걸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 봅시다.
 

신종민(부안독립신문 전무이사)  newkey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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