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포항에서 14㎞, 여객선으로 45분 거리, 식도, 치도, 거륜도, 상왕등도, 하왕등도 등 6개의 유인도와 24개의 무인도를 거느리고 고슴도치를 닮았다 하여 고슴도치 위(蝟)자를 쓰는 위도, ‘부안이야기’ 13호(부안역사문화연구소 펴냄)가 이 위도에 관한 이야기를 특집으로 실었다.
부안여고 김중기 선생이 ‘여럿이 함께 걷는 땅, 위도!’라는 제목으로 위도 기행을 다뤘고, 백산고 정재철 선생이 ‘위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을 앞세워 위도 역사를 세세하게 그려냈다.
이어 허철희 부안생태문화활력소장이 ‘황금같은 조기떼 코코마다 걸렸구나’라는 글을 통해 위도띠뱃놀이와 진리당제, 식도리당제 등 위도의 풍어제를, 소설가 서주원이 ‘소금 한 배 다 먹고 짜지도 않냐?’며 대리와 전막리 등 위도의 마을이야기를, 김길중 전 부안동초교장이 ‘풍요의 섬 위도의 눈물, 희망의 꽃으로’라는 글로 위도의 희망을 말한다.
특히 위도띠뱃놀이의 용왕굿 과정에 나오는 “황금같은 조고떼/코코마다 걸렸구나/어기여루 술배로다/술배술로 날을 새고/술배술로 해를 지니/어찌 아니 좋을 쏘냐/ 이물가득 삼가득 명지가득/까득까득 실었으니/고물안에 하장아가/어서 바삐 일어나서/이물에도 호기해라”라는 무녀의 사설이 독자의 관심을 끈다.
몽유부안도 시리즈는 첫 번째로 경북 구미고등학교 교사인 장호철 선생이 안동의 ‘부안이야기’라 할 수 있는 잡지 ‘안동’에 대한 글 ‘그 땅, 문화, 사람들의 정체성 찾기’를 싣고 있다.
이어 농민화가 박홍규의 ‘그림으로 읽는 농민들의 삶과 꿈’과 장낙현 전백산중 교장의 ‘상서면 장다리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이슈와 현장 코너에는 문화비평가 고길섶의 ‘생기골의 글 쓰는 어르신들’과 이동진 하서초교사의 ‘우리는 행복한 학교를 꿈꾼다, 하서초등학교’가 실려 있다.
이밖에 중앙대 사학과 재학생 김주영의 ‘할아버지께 듣는 6·25 전쟁이야기’와 임실군청 학예연구사 김철배가 홍재일기를 토대로 쓴 ‘쌀값을 기록하다’가 ‘발굴! 이 기록’에 수록됐다.
부안교육지원청의 노장환 장학사는 “(부안이야기가)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이 지역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어린 시절의 이야기, 자라면서 살아온 이야기, 그 마을의 이야기,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 등 부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면 좋겠다”면서 “부안이야기와 함께 하련다”라는 말로 ‘부안 길에서 만나는 작은 일상과 부안이야기’라는 칼럼의 끝을 맺는다.
그의 말처럼 많은 분들이 ‘부안이야기’와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후원 063-584-1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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