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명단 : 김도원, 조형근, 홍정민
노동철, 박태현, 조용준, 이용, 한민태
상서면, 우리마을, 우리학교, 엄마아빠

“상서중학교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전국 3위!” 
상서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충주시 수안보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중학생부 4강에 진출하여 3위에 입상하였다. 이 대회는 전국 시도대회에서 우승한 16개 팀이 참여하는 대회로, 참여 학교들의 규모를 보면 상서중의 열배가 넘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큰 학교들을 제치고 상서중학교가 3위를 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상서중학교 전교생은 32명, 이중 남학생이 17명이고 여학생이 15명이다. 족구팀은 7명으로 구성된다. 경기는 4명이 하게 되고 후보선수가 3명이다. 관심이 있는 학생이면 모두 족구선수가 될 만한 경쟁률이다. 상서중학교 족구팀이 만들어진 것은 작년으로 경력도 1년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런데 상서중학교족구단은 팀이 만들어진 작년에도 군대회 우승, 도대회 우승을 거쳐, 전국대회에서 8강에 진출할 만큼 막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상서중학교 족구단이 적은 학생수와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전국대회에 진출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데는 “지역의 힘”이 작용했다.
상서중학교는 10여 년 간 학교 강당을 개방하여 지역주민들이 족구와 배드민턴 등 시설이 필요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온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학교’다. 상서에는 남성 족구단뿐만 아니라 여성족구단도 있을만큼 족구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부안군 족구연합회장 김정기씨도 상서출신이다. 부모님들이 15~6년씩 족구를 해왔으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상서중학교 운영위원장인 노희정(44세)씨도 부자간에 족구선수다. 작년에 중학교 족구팀이 만들어 진 뒤 학생들 심판도 보아주고 경기도 함께 뛰었다고 한다. “몸도 건강해 지고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어야 좋다고 봅니다. 그래야 공부도 잘할 수 있지요” 노희정 운영위원장의 말이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해요 말썽부리던 아이도 족구팀에서 뺀다고 하면 규율도 잘 지키고 열심히 해요. 특별히 맹훈련을 하는 게 아니라 특기적성교육 시간, 주말 토요스포츠 2시간, 무엇보다 밤에 개방하는 강당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운동을 하지요. 1주일에 2일은 부안군족구연합회에서 지도를 해주기도 해요. 다양한 공간과 시간을 활용해서 연습을 하니까 아이들도 재미있어 합니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생각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김종수 지도교사의 훈련 노하우다.
“상서중학교는 일과 후에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부모와 소통하는 어울림 학교입니다. 지역사회 학부형과 게임을 하며 어울리며 배우는 대표적인 농산어촌 학교입니다. 아무리 작은 학교라고 해도 지역사회와 교사 및 학부모가 함께하며 더불어 살 수 있다면 자신감을 키워주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교사, 학부모, 학생의 응원과 갈채와 지지를 통해 뒤집어 차기 같은 한 차원 높은 공다루기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지요” 고광영 교장은 상서중학교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족구팀에는 가족 족구단도 있다. 김용래(49세)씨는 아들을 셋 두었는데 막내가 상서중학교 족구선수, 둘째가 고등학생 족구선수, 큰아들은 군대족구선수다. 모두 족구선수다. 부인도 여성족구 선수다. 가족선수단으로 여러차례 입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가족이 함께 운동은 하니까 대화도 자주하게 되고 아이들과 접촉의 기회가 많아서 좋아요” 사춘기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듯 학교와 학부모 나아가 지역사회가 함께 족구를 통해 끊임없는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재미도 있고 힘도 날 수밖에... 전국대회 3위 입상은 어쩌면 덤으로 주워진 선물이다. 이러한 힘이 더 커지면 전국대회 우승인들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상서중학교는 족구뿐 아니라 전라북도 교육감배 여자 복식 우승을 할 정도로 배드민턴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배드민턴 역시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가운데 성장하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면 이룰 수 있습니다. 작은 성취를 반복함으로써 무슨 일에서든지 자신감있게 다가설수 있지요.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와 자신감은 선수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에세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고광영 교장은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지역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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