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때에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고, 음주에 대한 나름의 동기나 이유를 제시하며 부정하려 할 것이다.
농촌에서는 ‘술기운으로 농사 짓는다’는 암묵적 카르텔로 인해 음주에 대해 타당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을 나타내는 지표 중의 하나는 ‘술을 마시느냐 마느냐, 거기에 가면 술이 있는가, 없는가’ 등 삶의 중심에 술이 있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자 혹은 알코올 중독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자신들에게 술로 인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을 끝까지 숨기려 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나아가서 그들은 자기 자신이 술을 마시게 된 이유 혹은 중독이 된 이유를 외부에서 찾고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성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음주소비량은 놀라울 정도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1인당 순수 알코올 소비량을 국제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알코올 소비량은 국민 1인당 11.97리터로 OECD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가 흔히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나라에 갔을 때, 제일 불편한 일 중의 하나가 술을 사는 것이다. Liquor라는 간판이 있는 곳을 찾아야만 술을 살 수 있는데,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미성년자조차 술을 사는 것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없고, 게다가 술을 관대하게 보는 사회 특성(성폭행범도 음주 상태라는 것을 고려하여 형이 감량된다)이 알코올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알코올 중독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다른 문제나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첫 번째로 알코올은 간의 기능을 저하시켜서 간질환을 유발하고, 간염, 당뇨나 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을 때는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농촌에서는 들녘에서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갑자기 쓰러지면 도움을 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알코올중독 관련해서 차는 아무리 못해도 700kg에 이르며 보통의 경우는 1톤 이상이기 때문에 음주운전은 1톤 이상의 흉기를 휘두르는 것과 같고, 트랙터나 콤바인 등의 대형농기계를 다룰 때에 음주를 하는 것은 대형흉기를 휘두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겨울철의 농한기에는 가족 간의 폭행, 이웃 간의 폭행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진다. 그 원인이 바로 술에 있다.
예전에는 혼자서 매일같이 음주하는 경우를 알코올중독으로 정의했지만, 지금은 이유는 일단 술 문제로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이 저하되어 본인이 끊으려고 하면 주변에 술 문제가 있는 또 다른 사람은 계속 음주를 권할 때나 혹은 음주 모습을 보며 흔들리며, 결국 재음주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혼자 술 마실 때보다 술 문제가 동반된 사람들끼리 술을 먹을 때가 훨씬 끊기가 힘들다.
알코올 의존증 사망자의 평균나이는 48.8세로, 한국인 평균수명인 80세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한국에서 알코올 중독자를 3백-4백만 명으로 추정하며, 전체 남성의 25% 정도가 알코올중독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본인 스스로 알코올중독을 인식하고 치료를 받거나 생활양식을 개선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술로 인해 사소한 문제라도 겪는 분이 주변에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알코올 중독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줄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