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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문화현장 - “찾아가는 영화관, 부안에 떴다”

부안 같은 소도읍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마련이다.
문화체육시설사업소는 이같은 군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과 CJ엔터테인먼트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영화관” 공모사업을 따냈다.
주최 기관인 한국영상자료원은 2001년 5월부터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지역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영화관”을 운영해 오고 있다. 주로 정보 접근이 제한되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연령층, 그리고 영화관과 거리가 먼 지역이 우선 대상이다.

   
▲ 영화를 관람하는 주민들
이번 부안 행사에서 영상자료원은 변산면 대명리조트와 진서면 변산중학교 시청각실, 줄포면의 줄포생태공원 공연장, 계화면 주민자치센터를 차례로 돌았고, 마지막 상영장소로 위도면 위도중고등학교 강당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올해 4월 개봉작인 “장수상회”를 다섯 번 상영해 총 800여명의 주민들이 관람을 했다. 평소 영화를 접하기 어려운 주민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기회였을 것이다.

영상장비도 눈길을 끌었다. 대형 영화관에서나 사용되고 있는 DLP(Digital Lighting Processing 1픽셀에 14∼16㎜의 초소형 거울이 신호에 따라 반사 각도를 조절하며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와 평균치에 7배 이상 밝은 15,000 안시 루멘(ANSI Lumen)의 고해상도로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 그리고 20미터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 음향장비 등이 투입했다. 실제 영화관처럼 느낄 수 있도록 메이저 영화관 못지않은 영상장비를 투입한 것이다.

   
▲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주민들
영화 ‘장수상회’는 2015년 4월 9일 개봉작으로 CJ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과 배급을 한 작품이다.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성칠역의 박근형, 금님역의 윤여정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첫사랑보다 설레고 첫 고백보다 서툴고 첫 데이트보다 떨리는 우리 인생 마지막 러브스토리를 담은 영화로,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7번방의 선물’의 이동준 음악감독의 드라마틱한 음악이 특히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가 끝나자 위도면 주민 이아무개씨(55)는 “나에게도 올 수 있는 치매를 모든 가족들이 사랑으로 풀어 나가며 치매에 걸린 채 본 부인을 본 남편을 다시 사랑하는 내용의 영화라서 두 배로 감동이 오는 영화였다”고 말했다.
진서면 변산중학교 김아무개(15)학생은 “소홀했던 나의 부모님과 할아버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고 했다. 한편의 영화가 소홀했던 가족애를, 그리고 식었던 사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 이동 영화관 홍보차량
아울러 “찾아가는 영화관”을 더욱더 빛나게 한 사람들은 바로 문화체육시설사업소 직원들.
이들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주민센터나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학교를 방문할 때면 100KG이 넘는 프로젝트를 손수 운반해야 했다. 상영 전 관람석도 세팅하랴, 커튼이 없는 유리창에 암막도 부착하랴, 차량을 이용한 가두방송 홍보에도 나서랴, 말 그대로 눈 코 뜰 새 없었다고.
그러다 보니 한국영상자료원 직원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상영을 해봤지만 부안군처럼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맞이 해주는 지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내년에도 부안에서 공모신청을 하면 적극적으로 화답 겠다”고 미리 언질을 줬다는 후문이다. 또 콘텐츠 제공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도 향후 열악한 지역민들을 위한 후원 및 제공은 지속될 수 있도록 추천을 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남겼다고.
부안군 문화체육시설사업 김현철 소장은 “올 한해 시범적으로 운영을 하면서 많은 주민들이 좋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지역 및 프로그램과 횟수도 대폭 확대해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정보 전달이 취약한 대상을 발굴하여 문화로 소외받지 않는 부안을 만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재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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