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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사진] 어디 변한게 외모뿐이랴 마는 …박택용/부안읍

벌써 25년이 흘러갔다. 작년에는 사진속의 친구 하나를 잃었다. 정읍경찰서에서 근무했던 김규정이란 친구다. 새삼 오늘 꺼내본 사진 속 우리는 꿈많고 풋풋한 소년들이다. 그때로 부터 너무 멀리 왔나? 지나쳐온 세월이 아쉽다.

학비 걱정에 고등공민학교를 다니며 검정고시로 입학한 정읍배영종합고등학교는 돌아보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그때라고 걱정이 없었으련만,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보낸 그 시절은 지금 생각하면 꿈같다. 우리가 교복 마지막 세대라며 몇 년간 후배들은 사복을 입고 학교에 다닌 걸로 안다. 지나봐야 알지, 교복의 보호막이 얼마나 두터웠는지.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종강식을 하면서 책걸이를 했다. 선생님을 모시고 다과를 준비해 장기자랑도 열었다. 선생님 노래도 듣고. 방학동안 무엇을 하며 지낼 것인지 계획도 세우고…. 맥주병을 들고 앞줄에서 수줍게 웃는 나를 비롯해 지금은 프로골프가 된 유달영, 행정고시에 합격해 과천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양승철 등 다양한 표정들을 짓고 있는 꿈많은 시절의 내 친구들. 더러는 꿈을 이루어 행복하고, 더러는 나처럼 또 다른 길에서 아직도 행복을 꿈꾸며 살고 있을 것이다.

‘진실하게 배우는 사람’,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 ‘ 씩씩하고 올바른 사람’, ‘남보다 앞서는 사람’으로 자라길 우리들의 스승은 바라셨을 것이다. 갸름했던 그때 그 소년은 지금 뚱보 아저씨가 되었다. 어디 변한게 외모 뿐 이랴마는, 그래도 담배를 끊고 더욱 불어난 체중을 줄여 볼 양 달리기를 해본다. 이번 여름엔 5kg정도 줄여 볼 생각이다. 고향을 조금 멀리 떠나 부안에서 둥지를 틀어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두 아이와 열심히 살고 있다. 친구들 모두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며 가끔 만나 추억의 사진이라도 돌려보며 등 두드려주며 살고 싶다.

박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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