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대회 사료 적다고 의미도 적지는 않아

동학농민혁명기념일제정추진위원회가 지난 12일 부안군을 찾아 김종규 군수와 임기태 의장을 비롯한 지역 관계자들과 동학농민기념일 제정문제를 두고 간담회를 가졌다.
추진위 방문자는 기념사업단체 대표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김대곤 이사장을 비롯해 전국유족회 대표 이기곤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 유관기관 대표 박남수 천도교 교령, 학계대표 신영우 충북대 교수 등이다.
지난 5일 고창군을 시작으로 6일 정읍시, 12일 부안군을 찾은 이들은 각 시군 단체장과 관련 단체 관계자 등을 만나 '전주화약일'로의 국가기념일제정 추진 과정과 나름의 당위성 등을 설명한 뒤 협조를 구했다.
추진위원인 신영우 교수는 "전주화약은 최초의 관민상화(官民相和)를 이룬 역사적 사건으로 일부의 주장처럼 혁명의 의의가 결코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대곤 이사장은 "지금 기념일을 제정하지 못하면 앞으로 기념일 제정은 기약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안군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주화약일이 기념일로 제정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김원철 문화원장은 과거 추진위가 역사적 사실이 명백한 '백산대회'에 대해 실체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도외시했던 일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지난 2004년 추진위의 3차례 기념일제정을 위한 토론에서 백산대회의 역사적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전제하고도 일부 패널의 사료가 충분치 않다는 주장에 따라 백산대회를 제대로 알고자하는 노력도 없이 제외시켜버렸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기념재단 김대곤 이사장은 "백산대회의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것은 인정하지만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사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부안군은 오늘 간담회에 대한 군의 공식입장은 추후 서면으로 통보하겠다며 간담회 자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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