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주차 공간 확보, 시장 활성화하겠다”
부안군은 군유지와 교환 제안...군지부는 40억 요구
군민들, 경제효과 미미...비판여론에 귀 기울여야

부안군이 읍내 요지에 또 다시 주차장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안군은 최근 군청에서 농협중앙회 부안군지부와 실무회의를 갖고 현재 상설시장 옆에 위치한 부안군지부 건물과 토지에 대한 매매협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부안군은 농협지부 부지를 군유지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농협지부는 적당한 위치의 군유지가 없다며 매도가격으로 4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은 이곳에 대형 주차타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아침 간부회의 석상에서 김종규 군수가 상설시장 경기 활성화를 위해 어려움이 있더라도 농협지부 터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주차타워 조성사업은 김 군수의 의지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으로, 당선인 시절부터 김 군수는 이 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부안군이 주차장 조성을 고집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대형 관광버스가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상설시장 경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관련자들은 현재 상설시장 주차장의 서쪽 입구를 조금만 넓히고 길가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단속하면 관광버스가 얼마든지 출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상설시장 주차장은 8337㎡(2522평)의 면적에 134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여서 주차장 부족으로 시장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는 논리도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농협지부 부지는 1917㎡(580평)에 불과해 현 상설시장 주차장의 1/4에도 미치지 못한다. 투입되는 혈세에 비해 경제 유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부안군지부 관계자는 “협의를 한 적은 있으나 내부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부안군 관계자도 “부안군지부의 요구액이 너무 높아 일단 협의를 중단한 상태”라면서 “합의점이 나올 상황이 되면 다시 협의를 하기로 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갔다.
하지만 우송빌딩을 헐고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에 이어 또 다시 주차타워 조성 계획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군민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상설시장이 변산해수욕장이나 내소사처럼 부안의 주된 관광코스도 아니고 관광버스가 하루 수십 대씩 방문하는 상황도 아닌데, 굳이 알짜배기 땅에 거액의 세금을 들여 주차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에 군민들은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상설시장 인근에서 만난 한 군민은 “시장 옆에 주차건물 하나 짓는다고 사람이 몰려들겠느냐”고 반문하며 “오히려 그 돈으로 시장 현대화나 이런 사업을 벌여서 외지 사람들이 찾고 싶고 또 오고 싶은 시장을 만드는 게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은 “읍내 중심거리에 금융기관이 있는 게 낫겠는가, 아니면 흉물스런 주차타워가 있는 게 낫겠는가”라고 되물으며 “나도 전에 이런 비슷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하는 말인데, 시중에는 주차장 군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우리 군수님이 여론을 좀 들었으면 좋겠는데... 아랫사람들이 군수님 비위만 맞추지 말고 시중 여론을 가감 없이 좀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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