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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1주기 추모시 - 2014 - 0416

  
                 2014 - 0416

                                                                                                    
낯선 당신과 내가 먼 옛날의 어느 봄 날
두 눈과 눈이 마주쳐 흔들리면서
사랑이 시작됐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지금 저 길가의 코스모스가 긴 목을 흔들어
가을의 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바람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리라

호랑나비 흰나비가 함께 춤을 추어서
종다리 소리 높여 우지 짖었고
종다리 소리높이 우지 짖어서
참매의 날개 두둥실 떠올려 졌다가, 순간
침묵을 가르는 회오리 바람소리!
수천수만의 나무를 흔들어 검은 잠에서 깨웠다
세상의 푸르름을 만들었다

사랑이여, 사람이여
지금 이 자리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흔들리지 않는다면
아 - 우리가 서로 어깨 겯고 몸부림쳐
흔들리지 않는다면

박형진(시인)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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