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가 돌아와 노란 나비 모양의 종이를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종이에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 언니오빠들, 유가족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적어 달라고 하였다. 어떻게 마음을 전할지 고민을 하는 모습이 많았다. 혹시나 말이 잘못 전달 돼 유가족 분들에게 상처만 가져다주는 건 아닐지 걱정하기도 했다. 무능한 정부가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희생자 언니오빠들의 못 다 이룬 꿈이 부디 하늘에서는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등의 메시지를 적으며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노란 나비에 담으려 애쓰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마음 아파하는 친구들을 보며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비참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고, 그리고 그렇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도 뭐든지 한 몫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조해담 학생기자
노란나비에 하고 싶은 말을 써달라고 부탁했을 때 친구들의 첫 표정은 하나같이 똑같았다. 무거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런 부담감 때문에 간혹 빈 종이로 온 나비들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많은 나비들은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많이 울었어요” “정말 미안해”등 슬픔을 공감하는 글과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만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다짐으로 채워졌다. 그중 가장 나의 마음을 울렸던 나비 사연은 “1년 전 그날 마음을 졸이며 화면 속 늘어나는 사망자수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마음은, 일 년 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라는 잘 아는 친구의 것이었다. 그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친구에게 너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정작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은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우리 친구들이 도리어 자책감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송수경 학생기자
“저도 친한 친구들이 있어요. 중학교 때부터 함께였고 당연히 커서도 함께 할 친구들이에요. 그래서인지 언니, 오빠들의 마음이 먼저 들어오네요.” “많이 춥지... 많이 외롭지... 세상 많은 사람이 모두 잊고 등졌다 해도 난 언니, 오빠들을 절대 잊지 않을게!” “여러분의 미래와 오늘을 사는 제가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못다 핀 꽃 하늘에서 꼭 피우시길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저희들의 마음은 아려옵니다.” “세월호 1주기, 꽃이 되어버린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날의 사고를. 영원히 우리들 마음에 새겨두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돌아오지 못한 9명을 기억해 주세요. 언제나 유가족들을 응원합니다.” “저희는 영원히 언니 오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저희의 마음속에 살아있어 주세요.” “금요일에 돌아오겠다던 그들 언제쯤 만날 수 있을지...”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하늘에서 행복하게 웃으실 수 있도록” “세월호 1주기 끔찍했던 사건도 손 모아 기적을 바랬던 순간도 어느새 1주기가 되어갑니다. 그 곳에선 부디 행복하길 바랍니다.” “부디 다 돌아오길 바랍니다.” “1년전 그날, 마음을 졸이며 화면 속에 늘어나는 사망자 수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라보기만 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은 1년 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허무하게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 진심으로 추모합니다.” “4월 16일 그날만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숙연해지고 슬퍼집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도 1년이 다 되었습니다. 그 1년 동안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운 나날을 보냈을지 감히 상상조차 못 합니다. 유가족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날의 진실은 여전히 바닷 속에 잠긴 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움직임 하나 하나가 결국 커다란 힘이 되어 진실을 밝혀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도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생들은 죽은 학생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생존학생들을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부디 절실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다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응원합니다.” “파란 도화지 같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노란나비 나비들은 무슨 생각으로 나는 걸까 그들은 우리의 눈물 자욱이 보일까 서러움이 당긴 우리의 울음소리가 들릴까 억울해서 우리 주변을 맴도는 것일까? 자유롭게 날아 다나는 노란 나비 그 속을 알 수 없구나.” “여러분의 흔적들... 잊지 않겠습니다.” |
추모의 글 - 이젠 배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251명의 단원고 친구들이 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습니다. 그리고 아직 9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유가족들의 피눈물도 여전히 흐르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
주장합니다 - 고등학생도 안다. 정부 시행령의 꼼수! 2014년 4월 16일, 우리들은 노심초사하며 무사히 전원이 구조 되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우리는 그저 속절없이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세월호에 갇힌 이들 중에서 빠져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며, 우리는 무참히 친구들을 잃게 되었다. 친구들은 왜 그런 일을 당하게 되었을까? 진실은 무엇인가? 우리는 오늘도 세월호를 잊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