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고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의 글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유종웅 학생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돌아와 노란 나비 모양의 종이를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종이에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 언니오빠들, 유가족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적어 달라고 하였다. 어떻게 마음을 전할지 고민을 하는 모습이 많았다. 혹시나 말이 잘못 전달 돼 유가족 분들에게 상처만 가져다주는 건 아닐지 걱정하기도 했다. 무능한 정부가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희생자 언니오빠들의 못 다 이룬 꿈이 부디 하늘에서는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등의 메시지를 적으며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노란 나비에 담으려 애쓰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마음 아파하는 친구들을 보며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비참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고, 그리고 그렇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도 뭐든지 한 몫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조해담 학생기자

 

노란나비에 하고 싶은 말을 써달라고 부탁했을 때 친구들의 첫 표정은 하나같이 똑같았다. 무거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런 부담감 때문에 간혹 빈 종이로 온 나비들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많은 나비들은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많이 울었어요” “정말 미안해”등 슬픔을 공감하는 글과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만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다짐으로 채워졌다. 그중 가장 나의 마음을 울렸던 나비 사연은 “1년 전 그날 마음을 졸이며 화면 속 늘어나는 사망자수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마음은, 일 년 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라는 잘 아는 친구의 것이었다. 그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친구에게 너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정작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은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우리 친구들이 도리어 자책감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송수경 학생기자

“저도 친한 친구들이 있어요. 중학교 때부터 함께였고 당연히 커서도 함께 할 친구들이에요. 그래서인지 언니, 오빠들의 마음이 먼저 들어오네요.”

“많이 춥지... 많이 외롭지... 세상 많은 사람이 모두 잊고 등졌다 해도 난 언니, 오빠들을 절대 잊지 않을게!”

“여러분의 미래와 오늘을 사는 제가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못다 핀 꽃 하늘에서 꼭 피우시길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저희들의 마음은 아려옵니다.”

“세월호 1주기, 꽃이 되어버린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날의 사고를. 영원히 우리들 마음에 새겨두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돌아오지 못한 9명을 기억해 주세요. 언제나 유가족들을 응원합니다.”

“저희는 영원히 언니 오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저희의 마음속에 살아있어 주세요.”

“금요일에 돌아오겠다던 그들 언제쯤 만날 수 있을지...”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하늘에서 행복하게 웃으실 수 있도록”

“세월호 1주기 끔찍했던 사건도 손 모아 기적을 바랬던 순간도 어느새 1주기가 되어갑니다. 그 곳에선 부디 행복하길 바랍니다.”

“부디 다 돌아오길 바랍니다.”

“1년전 그날, 마음을 졸이며 화면 속에 늘어나는 사망자 수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라보기만 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은 1년 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허무하게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 진심으로 추모합니다.”

“4월 16일 그날만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숙연해지고 슬퍼집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도 1년이 다 되었습니다. 그 1년 동안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운 나날을 보냈을지 감히 상상조차 못 합니다. 유가족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날의 진실은 여전히 바닷 속에 잠긴 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움직임 하나 하나가 결국 커다란 힘이 되어 진실을 밝혀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도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생들은 죽은 학생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생존학생들을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부디 절실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다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응원합니다.”

“파란 도화지 같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노란나비 나비들은 무슨 생각으로 나는 걸까 그들은 우리의 눈물 자욱이 보일까 서러움이 당긴 우리의 울음소리가 들릴까 억울해서 우리 주변을 맴도는 것일까? 자유롭게 날아 다나는 노란 나비 그 속을 알 수 없구나.”

“여러분의 흔적들...  잊지 않겠습니다.”

추모의 글 - 이젠 배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251명의 단원고 친구들이 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습니다. 그리고 아직 9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유가족들의 피눈물도 여전히 흐르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어른들의 ‘가만히 있으라’라는 명령에 가만히 있었던 그들, 그들은 세월호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모두 살 수 있었습니다. 아니 단 한명이라도 살려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국가는 단 한 사람도 살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4월 16일 이후 사람들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세월호는 가슴 답답한 추모의 대상입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큰 슬픔 중 하나이고 아픔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왜 참사가 일어났는지 진실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발짝 뒤에서 쳐다볼 뿐입니다.
국가는 우리를 속이고 있습니다. 국가가 희생자 유가족에게 돈을 준다고 합니다.  3억은 국민들의 성금으로 지급되고 1억은 여행자 보험입니다. 기타 배상금 2000만원, 위자료 1억, 일실수익(월 소득에 장래의 취업가능기간을 곱한 금액)이 3억 원입니다. 국가가 세월호의 선사에 구상권을 청구한다면 배상금은 사고 책임자가 배상하게 되고 국가는 유가족에게 1원도 배상하지 않습니다. 세금이 아닌 것입니다. 또 배상금 발표는 3월말에 하였는데 이는 유가족들이 보상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삭발을 하고 거리 행진을 하는 듯한 모양새로 만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배상금을 이슈화하여 사건이 마무리 됐고 보상절차가 시작됐다는 착각이 들게 만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건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부의 작은 술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린 대한민국호라는 큰 배 속에 있습니다. 스피커에선 ‘가만히 있으라’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여러분은 배 밖에서 올 구조를 기다리나요? 이젠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진실을 알아야 할 때입니다. 지금 우리가 깨어있지 못 한다면 우린 언젠가 다시 우리 친구를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장 피켓을 들고 광화문으로 가라는 것이 아닙니다. 앉아서 울지만 말고 255명의 단원고 친구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아봅시다. 그리고 그들을 가슴 속에 항상 담아둡시다. 여전히 진행 중인 세월호 참사가 끝날 때까지, 국가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못하게 될 때까지, 다신 그 누구도 희생되지 않을 때까지, 우리는 가슴 속 그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백산고 2학년 유종웅

주장합니다 - 고등학생도 안다. 정부 시행령의 꼼수!

2014년 4월 16일, 우리들은 노심초사하며 무사히 전원이 구조 되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우리는 그저 속절없이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세월호에 갇힌 이들 중에서 빠져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며, 우리는 무참히 친구들을 잃게 되었다. 친구들은 왜 그런 일을 당하게 되었을까? 진실은 무엇인가? 우리는 오늘도 세월호를 잊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들의 수많은 노력과 투쟁의 결과로 정부는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하는 듯하였으나, 우리가 모르는 일이 은밀히 일어나고 있었다. 정부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제정하였다. 원래 시행령이란 어떤 법률을 시행하는데 필요한 규정을 주요 내용으로 명령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만들었다. 세월호 사건조사 위원회의 업무인 세월호 참사 원인을 알아내는 일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독자적인 조사 활동을 할 수 없게 하고 정부가 조사한 자료만 분석하게 만들었다. 또한 정부는 조사의 대상이 되어야 할 부서의 공무원들을 위원회 사무처의 주요 직책에 앉히고 특조위의 예산과 인력을 대폭 축소하는 등 손발을 옭아매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 무엇을 하였는가? 학교 시험에 빠져 세월호에 대해 잊어버리고 체육대회를 즐기진 않았는가? 조금만 더 일찍 이러한 일들에 대해서 알았다면 조금이라도 달라진 점이 있진 않았을까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이제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 더 이상 회피해서는 안된다. 세월호를 잊지 않고 정부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사회뉴스에 관심을 보이며, 시행령 반대 서명 운동에 나서는 등 우리는 작게나마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힘을 모아 진실규명에 대해서 외쳐야 한다.
“정부는 엉터리 시행령을 즉각 폐지하라”
                                                     부안여고 2학년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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