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치료에 효과적...바늘로 아픈 근육 운동점 자극...근육통 관절통 신경통 등 이용

요즘 현대의학에서도 바늘(침)을 이용하여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그 치료 효과가 매우 좋은 편이어서 근육통, 관절통, 신경통, 감각 이상 등에 이용되고 있다. 치료 도구로서 바늘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동양의학에서의 침술요법과 매우 유사해 보이나 기저에 깔려있는 학문적 기초는 매우 다르다.

현대의학에서의 근육내 자극요법의 시작은 베트남 출신의 카나다 의사인 닥터 군(Gunn)이 산업재해로 인해 만성적인 통증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탁월한 효과를 보았는데 특히 신경인성 통증의 치료에 매우 탁월하다.

동양의학에서의 침술요법은 우리 몸에 분포되어 있는 경혈들에 침으로 자극하여 그 효과를 보는데 비해 현대의학의 근육내 자극요법은 통증과 고통의 원인 요소가 되는 근육을 찾아 내어 그 근육의 운동점(motor point)을 바늘로 깊숙이 찔러 자극하는 것으로서 자극이 매우 강한 만큼 그 효과가 빠르고 강하다.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도 척추를 지지해주고 있는 척추기립근이나 반극근, 다열근 등이 비정상적인 긴장도로 척추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고 바늘로 그 근육을 자극하여 문제의 근육의 긴장도를 풀어주면 디스크 증상이 호전을 보인다.

닥터 ‘군’이 사용하는 정통적인 근육내 자극 요법은 목 통증이나 허리 통증은 물론이고 어깨나 무릎 통증도 결국은 척추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척추 주위 근육 중 병변이 있는 부위를 매우 강한 자극을 주어 그 병변을 풀어주는데 효과는 좋지만 문제는 매우 아프다는 것. 척추 주위 병변이 넓은 환자는 약한 정맥 마취제로 잠재우고 시술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이런 정통적인 치료를 고집하는 국내 의사들도 상당수 있다. 그러나 시술시 심한 통증 때문에 증상이 있는 관절 부위에서의 원인 근육을 목표점으로 하여 시술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정통적인 치료법에 비해 덜 아프고 한국적 의료 상황에도 더 맞는 것 같다. 정통적인 치료법으로는 하루에 10명 안팎의 환자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적당하지 않다고 본다.

안타까운 일은 동양의학과 현대의학이 서로를 동반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동양의학적인 관점과 현대의학적인 관점을 동시에 연구하여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이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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