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 18명에게 6700만원 가로챈 전과 44범
조건만남사이트에서 사기행각 쌍둥이자매도 덜미

생선좌판을 하며 어렵게 사는 홀몸노인을 등쳐먹던 사기꾼이 붙잡혔다.
부안경찰서(서장 이상주)는 지난 달 30일 주로 혼자 사는 할머니들에게 접근해 친절을 베풀고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최모(5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부안경찰에 따르면, 사기 전과가 무려 44범에 달하는 피의자 최아무개(남,56세)는 시장에서 평생 노점상을 운영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할머니 피해자 박아무개(67세)씨에게 차를 태워주겠다며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차츰 경마장에서 돈을 따서 이자까지 갚겠다고 속여 20여 차례에 걸쳐 3,800만원을 편취했다. 박할머니는 가게도 없이 평생을 시장에서 좌판을 깔고 생선을 팔아 모은 돈 1,800만원과 다른 사람에게 빌린 돈 2,000만원까지 모두 피의자에게 사기를 당했다. 피의자 최씨는 같은 수법으로 혼자 사는 할머니 18명으로부터 모두 6,700만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혼자 사는 할머니들이 스킨십 등을 하며 접근하는 최씨에게 속아 돈을 내줬다"며 "피해자 등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경찰은 같은 날 조건만남 사이트에 접속해 불특정 남성에게 돈을 챙긴 혐의로 전모(35·여)씨를 구속하고 쌍둥이 동생 전모(3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전씨는 2011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4년간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한 후 조건만남 방을 개설해 성매매 조건만남으로 위장해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미모의 여성 사진을 자신인 것처럼 사이트에 올려 남성들을 유인한 뒤 성매매 약속을 잡고 차비나 결제를 미리 요구하는 수법으로 돈만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불특정 남성 3000명으로부터 2만원에서 10만원까지 총 6300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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